[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윤선우가 ‘낮과 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남궁민을 향한 존경심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극본 신유담, 연출 김정현)에서 엔지니어 문재웅과 그의 또 다른 이면 그림자로 활약한 문재웅이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윤선우는 학대 받는 소심한 성격을 가진 포털사이트 MODU 숨겨진 엔지니어 문재웅으로 활약했다. 이후 그가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의 진범이자, 도정우(남궁민 분)가 찾던 하얀밤 마을 출신의 세 번째 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윤선우는 다중인격을 가진 인물의 극명히 갈리는 두 성격을 오가는 강렬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콧수염 기른 남궁민 선배님 보고 나도 손톱 길러"
윤선우는 초반부 문재웅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강렬한 악역인 그림자로 활약하며 전작인 SBS ‘스토브리그’ 속 부드러운 백영수의 이미지를 지워냈다. 이전에 맡아오던 캐릭터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문재웅을 준비하면서 즐거웠다는 그는 “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부분에 깊이 다가가야 했다. 이 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그려지는 외형이나 모습들이 생각나게 됐고, 그걸 연습하다 보니 또 찾아지는 행동 양식들을 발견하게 됐다”며 “손톱을 길렀더니 손톱 안에 때를 빼는 습관들이 생긴 거다. 하나씩 찾아지는 즐거움이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윤선우는 ‘사연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나 사연이 많았던 이번 문재웅을 표현하면서도 그는 인물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고, 이로 인해 갖게 된 성격은 무엇이고, 이 성격으로 가진 행동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며 ‘서사’에 집중했다. 때문에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모습이 잘 구현되는지를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윤선우는 “머릿속으로는 맞는 거 같은데 실제로 연습해보면 과하거나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며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에 촬영 두 달 전 남궁민 선배님을 만났는데 콧수염을 기르고 짧은 머리로 나타났다. 캐릭터에 적응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신체적으로 변화를 주신 모습을 보고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자신에게도 변화를 줬다는 윤선우는 “일단 머리를 기르고 손톱을 기르고 땅을 보고 세, 네 시간씩 걸어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손톱의 때를 빼고 있고 사람을 곁눈질로 보게 되고 입술을 쥐어뜯고 있더라. 연기적으로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계기였다”고 털어놨다.
"내 이름 아니라 캐릭터로 기억에 남고 싶다"
‘스토브리그’를 마치고 윤선우는 남궁민을 만난 것이 연기적으로 큰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어 또 한 번 남궁민과 호흡을 맞춘 윤선우는 ‘낮과 밤’ 현장에서도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선배님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말의 모음이 길다’, ‘음절이 나눠지지 않는다’, ‘소리를 너무 울리게 하지마라’ 등 발성이나 발음이 어떻게 하면 일상에 가까울 수 있는지를 많이 말씀해주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윤선우는 “‘스토브리그’ 때나 ‘낮과 밤’ 때나 사적으로 너무나 좋은 형이다. 농담도 잘하고 잘 챙겨준다. 그러면서도 멋진 선배다. 제가 연기에 욕심이 있다는 걸 알고, 끊임없이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이야기해주신다”며 “하나하나 적어놓고 새겨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멋진 사람이고 배우”라고 선배 배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윤선우는 2014년부터는 꾸준히 매년 작품을 하며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며 윤선우는 “저는 단역부터 시작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어 고민을 거듭해야 겨우 성장할 수 있다.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잘 버텨줬다고 조금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배우 윤선우는 “시청자분들이 어떤 작품에서 저를 봤을 때 제 이름이 아니라 그 캐릭터로 기억 남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연기를 잘 해야 될 것 같다”며 겸손하게 배우로서의 소망을 전했다. 이어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부족하지만 그래도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인간 윤선우’로서 꿈꾸는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윤선우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정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매순간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 아쉽긴 하지만 전보다는 조금 성장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어떤 역할이든 좋은 작품을 만나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이 담긴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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