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베테랑이 주는 효과를 잘 아는 구단이다. 팀 내 베테랑 유무는 전력 보강만 아니라 유망주 성장까지 미치는 영향이 있는 까닭이다. 배영수 현 코치, 권혁, 정상호는 그 방증이다. 세 베테랑 영입 형태는 방출 뒤 자유 계약 영입이었다. FA는 어떨까.
지금 남아 있는 내부 FA는 두산 마운드를 대표하는 베테랑들이다. 8년 연속 10승 투수 유희관, 또 선발, 마무리 투수를 오가며 두 보직 모두 성공적 시즌을 수차례 치렀던 이용찬이다. 두산은 둘과 협의 과정에 있는데 장기전이 돼 가는 분위기다. 협상 장기화는 둘에게 기량이나 부상 등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가 껴 있는 까닭이라고도 평가받는다.
지금껏 베테랑 영입 사례와 달리 두 선수는 FA다. 실력 면에서 미래 가치 입증이 필수다. 유희관은 과거 3년 연속 180이닝 이상 책임졌는데, 작년에는 136⅓이닝 던지는 데 그쳤다. 이용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작년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그와 관련해 우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재활 일정이 5월까지 잡혀 있어 시즌 중 합류하게 되는데, 이 또한 계약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베테랑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이용찬은 세이브 1위는 물론 선발 투수로서 두 자릿수 승리 경험까지 지녔다. 8년 연속 10승 투수는 역대 이강철, 정민철(이상 10년 연속), 장원준(8년 연속) 다음 유희관이다. 승리로써 투수 가치를 모두 평가할 수 없지만 꾸준함이 뒷받침됐다고 평가받는 기록이다.
앞서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부상, 슬럼프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며 "그래서 유희관 같은 선수가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두산이 타격, 수비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그러면 모든 두산 투수가 그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수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 유지는 결코 쉽지 않다"고 했던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 중 "베테랑이 꼭 필요한 상황이 있다. 배영수는 큰 경기 경험이 많으니 한국시리즈 같은 데 나가 빠르게 정리해 줄 능력이 있었다"며 "유망주 육성에도 고참이 꼭 필요하다. 정상호가 있어 최용제 기용이 가능했다. 유망주가 위축될 때 받쳐 줄 베테랑이 있어야 한다"고 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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