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 조시 해밀턴(29, 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제치고 2010시즌 아메리칸리그(AL) MVP로 선정됐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AL MVP 투표 결과에서 해밀턴은 1위 표 28장 중 22장을 쓸어 담으며 358포인트로 1위를 차지했다.
미겔 카브레라는 1위 표 5장, 2위 표 11장, 3위 표 10장 등 262포인트로 2위를 차지했고,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는 2위 표 12장, 3위 표 12장 등으로 3위에 올랐다. 54개의 홈런(ML 1위)을 쏘아 올렸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는 4위를 기록했다.
해밀턴의 MVP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텍사스 선수로서는 200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7년 만의 수상이다. 텍사스는 1974년 제프 버로우스를 시작으로 후안 곤잘레스(1996년, 1998년), 이반 로드리게스(1999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3년) 등 올해 전까지 4명의 AL MVP를 배출한 바 있다.
해밀턴은 타율 3할5푼9리(AL 1위), 32홈런(AL 공동 5위), 100타점(AL 12위)의 호성적으로 2010시즌을 마감했다. 6할3푼3리의 장타율은 AL 1위 기록이며, 4할1푼1리의 출루율은 미겔 카브레라에 이은 AL 2위 기록이다.
해밀턴은 소속팀 텍사스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행에 기여했고, 뉴욕 양키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홈런 4개를 몰아치며 ALCS MVP로 선정되는 등 텍사스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유망주였던 해밀턴은 불의의 교통사고와 마약 중독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부활, '인간승리'의 대명사로 꼽힌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첫해였던 2008년에는 타율 3할4리, 32개의 홈런, 130타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편, 추신수는 6위 표 1장, 9위 표 1장, 10위 표 2장을 얻어 9포인트로 14위에 올랐다. 추신수의 이번 득표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MVP 득표다.
[사진 = 조시 해밀턴 ⓒ MLB /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