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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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일 "반쪽짜리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01.12 19:4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작년 7월 11일 부산, 두산 베어스는 내야수 1명이 필요했다. 허경민이 아내 출산 휴가를 받고 서울에 갔다. 그리고 서예일이 내려 왔다.

그때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이 하루 뒤 등록될 것이라고 말하다가 경험 있고 수비 능력이 있는 서예일이 엔트리를 채워야 했다고 밝혔다. 딱 하루였다. 그러나 하루 사이 2, 3위를 오가던 두산으로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 최선이 서예일이었다.

서예일은 2019년 여름 전역해 시즌 도중 합류했다. 그리고 2020년 본격 첫 시즌에 경기 출장 수는 40경기까지 늘었다. 선발 출장 4경기, 그 외 대수비 출장이 대다수라서 보여 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타율 0.240 OPS 0.630를 기록했고 수비 또한 내야 곳곳 돌며 '차세대'가 될 가능성을 비쳤다.

"사실 매년 아쉽다. '야구는 어렵다'고 다시 느꼈다.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더 그랬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었지만 벤치에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나도 저기서 뛰고 싶다'고. 작년에는 그 생각이 너무 커 더 아쉬웠다."

이제는 덜 아쉬울 수 있는 환경과 시기가 될 듯하다. 서예일은 주전 내야수 2명이 이적해 비어 있는 두산 내야에 예년보다 더 많이 나설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게다가 20대 후반으로서 '이제는 기회가 얼마 없다'고 절실하게 정신무장까지 돼 있다. 

서예일은 "형들이 이적했지만 내 자리는 아직 없다. 기회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 따라 달려 있는 것"이라며 "작년에 프로 데뷔 후 제일 많이 출장했다. 올해는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기회는 감독, 코치님께서 주시는 게 아니라 선수가 잘하면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멀티 포지션, 나이 등 서예일 또한 보상 선수 이적해 오는 강승호, 박계범과 겹치는 요소가 적지 않다. 그는 "작년에 2, 3루수, 유격수까지 출장했듯 백업 내야수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기본일 것"이라며 "경쟁하겠다. 나 역시 가교 역할을 해야 할 나이다. 물론 야구부터 잘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일은 또 "반쪽짜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모든 선수의 꿈" 주전이 되려면 공수가 균형적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경찰청 시절 우타자 전향 또한 두루 잘하고 싶어 내렸던 선택이다. 

"고민이 많았다. 도박이었지만 2년 동안 시간이 있으니 유승안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믿어 주시고 '해 보라'고 하셨다. 처음에 힘들었지만 2년 차가 되고 나서 투수 공에 적응이 되더라. 퓨처스리그 기록이지만 2년 차 때 3할 타율도 쳤다. 작년에 1군에서 몇 경기 뛰어 보니 대처가 안 되는 것 같지 않았다. 내가 오른손잡이라서 파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역시 성적으로써 보여드려야 하니까 더 노력하겠다."

서예일은 "올해 100경기 출전이 목표다.  주전이 되려면 많은 경기에 나가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며 "우리 팀 스타일상 수비가 돼야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다. 수비는 완벽히 준비해야 할 것 같고, 공격 역시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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