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조영남이 '여사친' 이경실, 이성미와의 우정을 뽐냈다.
4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이하 '밥심')에서는 가수 조영남이 출연, 뛰어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조영남은 대작 논란으로 대법원까지 가 대법관들 앞에 섰던 순간을 설명했다.
조영남은 "대법관들이 1심으로 돌리라고 하면 난 죽는 거다. 사시나무 떨듯 떨다가 최후진술을 했는데 그게 하이라이트였다"라며 "옛 어른들이 화투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고 했는데 제가 화투를 너무 오래 가지고 놀았나 봅니다. 살펴주십시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영남은 한 달 후에야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조영남은 법정 공방이 5년이나 걸릴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최악의 상황은 사기꾼으로 사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수를 쓴 걸 후회하면서. 그런데 조수들은 다 쓴다. 거기에 잘난 척한 내가 교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조영남은 남창희, 강호동과 미술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앞서 조영남은 1심 선고가 나기도 전에 진짜와 가짜 친구가 가려졌다고 설명했던바. 그 와중에도 조영남을 떠나지 않은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가 있었다고. 조영남은 "내가 진짜 그 친구들 눈에 나쁜 놈이나 사기꾼으로 보였으면 안 떠났겠냐. 떠났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영남의 '여사친'은 다름 아닌 이경실과 이성미. 조영남은 두 사람이 떠나지 않은 이유로 자신의 매력을 꼽아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그러나 이성미는 남자로서의 매력보다는 동네 아줌마 만나는 생각하는 것"이라며 "같이 목욕 가서 등도 밀어줄 수 있다. 앞에도 밀어달라고 하면 밀어줄 수 있다"고 말해 강호동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실은 1993년 '체험 삶의 현장'을 통해 조영남과 처음 만났다고. 이경실은 "조영남 씨 하면 가요프로그램에서 나와서 항상 '한 번 더'를 외치는 사람이었다. 역시나 만나보니까 횡설수설하더라. 불안장애 같은 느낌이 있었다"라며 "그 속에서도 갖춰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영남은 이경실에 대해 "잘할 것 같았다. 굉장히 가능성이 많아 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경실은 "자기가 끌고 갈 힘이 없는 거다. 옆에서 정리해줄 사람을 뽑은 게 나였던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경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보면 어떤 가족보다도 친해질 수 있다. 조영남이라는 사람을 자주 만나면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이해가 되더라. 연예인들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에도 같이 합류해도 괜찮을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성미는 "꼭 '넣어야겠냐'고 했다. 회비를 그렇게 잘 내고 밥도 잘 샀다. 사람들이 뭐라고 못했다"라고 전했다.
세 사람은 의외로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라고. 이경실은 "1년에 한 두세 번"이라며 "방송용으로 써먹는 거다. 끊지 않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성미 역시 "아주 가느으으으으을게"라며 거들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경실은 "그런데도 만나면 어제 본 것 같은 사이"라며 세 사람의 우정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경실은 조영남에게 명품 선물을 받았던 일화를 전했다. '체험 삶의 현장' 시절, 조영남이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이경실은 장난스레 "나도 오래 봐 왔는데 가방 하나 사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고, 조영남이 이해 응했다는 것. 그러나 다음 주 조영남은 명품 지갑을 사 와 "끈만 붙여서 들고 다니면 가방"이라고 말했다고 해 출연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영남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여사친'의 얼굴을 병마용에 합성한 대표작 '여친용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조영남은 "나를 지켜달라는 뜻으로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미는 "저는 일단 기분이 좋았다. 조영남 씨 작품에 구석에라도 껴 있다는게"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영남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며 뿌듯해했지만, 이경실은 "그때까지만 해도 조영남이 화가로서 크게 될지 몰랐다"라고 반박했다.
이성미는 "여자들이 많은 거 소용없고 제 것 하나 있으면 된다. 자기 것 하나 있으면 여자가 뭐가 많이 필요하냐"며 일침을 날렸다. 이경실 역시 "마음이 허한 거다"라고 거들고 나섰다. 조영남은 "너희들이 주선을 해라"며 발끈했지만, 이경실은 "무슨 욕을 먹으려고"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이후 세 사람은 보리굴비 정식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실은 조영남에게 꽃다발을 받았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경실은 임신 8개월까지 '체험 삶의 현장'을 하고 있었고,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이경실은 "그때 마침 오빠가 왔는데 '너 배 엄청 나왔다'고 했다"며 오열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어 이경실은 조영남이 여자친구를 통해 꽃다발을 전해줬던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주는데 뭐가 고맙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성미는 조영남에게 "주병진 재판 당시 '왜 그렇게 뛰어다니냐'고 했었다.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알겠냐"며 질문을 던졌다. 이성미는 "도와주면서 말 한마디를 하는데 되게 섭섭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성미는 "이번에 사건 터지면서 알았을 것"이라며 "쫓아다니면서 뛰어다닌 사람들이 있지 않았겠냐. 자기가 겪어봐야 안다"며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조영남은 이경실과 이성미에게 전혀 서운한 점이 없다고 조영남은 "별 거지 같은 질문을 다 한다"며 투덜댔다. 이어 "고마운 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필요할 때 전화해서 영화보자, 밥 먹자고 해도 와준다. 엄청 고마운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방송 말미, 이경실은 "어떤 프로그램이든 오빠가 나오면 행복하다. 그동안 못했던 일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성미는 "쭉 그냥 그렇게 살았으면 한다. 사람이 변하면 가는 길이다. 안 변하고 쭉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영남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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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