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로날드 쿠만 감독은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보낸 것이 옳은 일이라 믿고 있다.
쿠만 감독은 4일(한국 시간)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를 놓아준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난 항상 그의 자질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적 결정은 그와 구단에 의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C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쿠만 감독은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했다. 수아레스를 비롯해 아르투로 비달(인터 밀란),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등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들을 내쳤다.
문제는 수아레스의 이적 과정이었다. 쿠만 감독은 전화로 수아레스에게 구상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 수아레스는 눈물을 보이며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클럽 위상에 맞지 않을뿐더러 7년간 헌신한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수아레스는 아틀레티코에서 보란 듯 훨훨 날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경기에 나서 9골을 낚아채며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 헤라르드 모레노(비야레알)와 득점 공동 선두에 있다. 전성기보다 주력은 줄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감각으로 팀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그의 맹활약 속 아틀레티코 역시 약진하고 있다. 15경기 12승 2무 1패를 거둬 승점 38점을 기록,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반면 바르사의 상황은 암울하다. 승점 28점으로 아틀레티코와 10점 차가 난다. 우승 경쟁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것이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바르사는 올 시즌에도 상대를 눌러놓고 공격 작업을 전개하지만, 해결해줄 이가 마땅치 않다. 마틴 브레이스웨이트란 9번 공격수가 있지만, 수아레스만큼의 무게감은 없다. 최전방에 고민이 깊은 쿠만 감독이지만, 수아레스를 라이벌 팀에 내준 것은 후회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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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