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19 10:45 / 기사수정 2010.11.19 10:45
박태환(단국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계영 등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모두 7개의 메달을 따내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당초 기대했던 자유형 200, 400m 외에 1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대회에 이어 3관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지난 대회보다 떨이전 기록이 나온 1천500m를 제외하면 박태환은 의도한대로 자신의 기록을 모두 달성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4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100m에서는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순항을 거듭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중국 라이벌 장린, 신예 쑨양을 주종목에서 완벽하게 제친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제 박태환에게 남은 것은 내년 상하이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상하이 세계선수권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세계 수영계에 완전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2연패, 200m 우승으로 2관왕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적보다 기록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태환이 잘 할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이고, 강점이 어떤 것인지를 뚜렷하게 발견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기록 달성이라는 또다른 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을 작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 자유형 200m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단축해 세계 기록(1분42초00)에 더 다가서며 400m와 함께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냈다.
비록 400m에서 자신의 강점인 막판 스퍼트가 떨어져서 세계 기록(3분40초07)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기록 달성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다. 강점을 갖고 있는 두 종목에서 기록 경신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만큼 기술적인 약점을 더 보완하면 성적 뿐 아니라 더 좋은 기록까지 달성하는 '세계 최고의 자유형 선수'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돼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록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박태환의 세계 기록 작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고집으로 반신 수영복을 착용하며 경기에 나섰던 만큼, 자신의 페이스대로 훈련과 연습을 거듭하다보면 기록 경신은 수월하게 이어질 수 있다.
박태환은 새로운 도전을 늘 즐겨왔다. 아시안게임의 환호를 뒤로 하고,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설 박태환의 마음은 이미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절치부심 노력 끝에 마침내 부활한 마린보이가 더 큰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은 이제 다시 시작됐다.
[사진= 박태환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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