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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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순재 “61년 만에 만난 동창,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인터뷰)

기사입력 2020.12.31 14:01 / 기사수정 2020.12.31 14:28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이순재가 61년 만에 동창과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3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는 이순재가 출연했다. 

이날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동기 채조병 씨를 찾기 위해 나섰다. 그는 “졸업식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는데, 늘 머리에 남아있었다”며 20대 청춘을 함께 보낸 친구를 60여년 만에 찾고자 했다. 이후 이순재는 옛 채조병 씨의 결혼식장이었던 곳에서 친구와 재회했다. 26세에 헤어져 87세에 만난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여전한 우정을 확인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겼다.

‘사랑을 싣고’ 2020년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이순재는 3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채조병 씨를 찾고자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순재는 “졸업 후에 그 친구를 한 번도 못 봤다. 학교 다닐 때 워낙 특색이 있던 친구라 궁금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그 시절 학교에 다닐 때 특색 있던 것들이 있지 않나. 저도 기억 못 하는 상황들도 있겠지만 인물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더라”며 “철학과에 고등학교 동창이 딱 세 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와는 재밌게 잘 지냈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 채조병 씨는 이순재에게 자신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61년 만에 만난 친구와 대학 시절 이야기를 나눈 것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순재는 “원래 길쭉한 친구였는데 나이가 드니 살도 있고 동그랗게 변했다”며 오랜만에 동창과 재회한 소감을 밝히기도. 그는 “그 시절의 기억을 정말 잘 하고 있더라. 그리고 그 친구가 장가를 잘 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날 채조병 씨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그를 살뜰히 챙긴 아내를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순재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라며 “친구에게 ‘난 노출이 된 인물이니 먼저 연락이라도 해보지’ 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점이 더 연락이 어려워 보고만 있게 된 것 같더라”고 이야기했다. 녹화 후에도 채조병 씨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순재는 “공연에도 초대했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등 영화, 드라마, 연극을 포함해 3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이순재는 현재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에 출연 중이다. 연극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두 좌석 띄어 앉기로 진행되고 있다.

돌아본 2020년에 대해서도 이순재는 “코로나밖에 없지 않나”라며 위축된 공연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 있다. 공연도 축소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공연 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힘들어 한다”며 “우리 작품도 지금 두 좌석 띄고 4분의 1관객과 공연하고 있는 입장이다. 꽉 차있던 공간들이 비기 시작하니까 그것도 정말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순재는 “젊은 사람들 취업 문제도 있고 어려움이 많지 않나. 모든 활동에 제약을 주는 코로나가 하루 빨리 해결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새해에는 영화도 몇 편 찍을 예정”이라며 “특별한 것 없이 하던 일, 작품을 계속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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