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19 08:15 / 기사수정 2010.11.19 10:06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아시안게임에 참가중인 야구 국가대표팀의 결승전 상대가 대만으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 대만과 또 다시 아시아 1인자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다.
대만은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표팀이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하지만, 대한민국만 만나면 기를 쓰는 대만의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기 때문이다.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2-4 패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물론 대표팀은 최근 2년간 대만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을 만큼,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9-0 대승을 거두었던 경험이 있다. 도박 파문 등으로 자국리그가 쇠퇴한 대만을 상대로 대표팀이 한 수 위 전력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은 자만심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주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 '류현진', 타선 '추태호'
따라서 대만전 필승을 위해서는 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가운데서도 조별 예선 대만과의 경기서 6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현재 대표팀이 내밀 수 있는 최선의 카드다. 특히, 대만은 조별 예선에서 낮게 제구된 류현진의 서클 체인지업에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의 국제무대 결승전 선발 투입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류현진으로 길게 끌고 갈 수 없을 경우 봉중근, 윤석민, 안지만, 송은범, 정대현 등 그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타선에서는 ‘추태호 트리오(추신수-김태균-이대호)’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아시안게임에서만 3개의 대포를 쏘아 올린 추신수는 현재 14명의 타자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중국전에서도 몸쪽 낮은 볼을 홈런으로 쏘아 올릴 만큼, 못 말리는 타격감을 자랑하는 추신수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빅리거’ 박찬호가 대표팀 금메달을 이끌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추신수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끝낸 상태다.
중국전에서야 첫 안타를 신고한 김태균은 지난 대만전에서 네 번이나 볼넷으로 출루한 바 있다. 그만큼 대만 투수들이 그의 존재 자체를 두려워한다. 그가 바라는 것은 아시안게임에서 ‘김우승’이라는 별명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온전치 않은 발목을 지니고도 꾸준히 경기에 투입되고 있는 이대호 역시 언제든지 광저우 야구장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괴력을 지니고 있다. 파키스탄전 멀티 히트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그 타격감을 대만전에서도 이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대호는 추태호 트리오 중 그 누구보다도 대만전 승리를 기원한다. 그 역시 4년 전 '도하 참사'를 겪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사진 = 이대호, 김태균, 추신수 (C) 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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