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잘 싸웠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천500m, 혼계영 400m 결선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지난 도하 대회에 이어 똑같은 성적을 냈다. 그 가운데 자유형 200m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자유형 4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냈다. 또 자유형 100m에서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신기록 행진도 잇따랐다.
박태환의 지난 5일은 뜨거웠다. 14일, 자유형 200m에 첫 출전한 박태환은 초반부터 앞으로 차고 나가는 전략으로 중국의 쑨양, 장린을 따돌리며 1분 44초 80의 기록으로 아시아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기록을 0.05초 앞당긴 좋은 기록이었다.
15일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16일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 출전해 3분41초53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어 중국의 쑨양을 0.94초 차로 따돌리고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00m 지점까지는 세계 기록을 작성하는 등 혼신의 역영을 펼친 끝에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
곧바로 계영 4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네번째 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17일 대역전극을 펼치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 대회에서 경험이 부족한 자유형 100m에서 50m 턴을 돌 때까지 5위에 머물렀지만 막판 스퍼트로 역전극을 펼치며 48초70으로 들어오는데 성공, 3관왕에 올랐다.
내심 4관왕을 기대했던 박태환은 자유형 1천500m에서 2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쑨양이 14분35초43의 기록으로 들어오며 이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15분01초72로 들어온 박태환은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개인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며 '자유형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혼계영 400m 결선에 출전해 마지막 주자로 나서 2위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박태환은 모든 경기를 마치고 비로소 마음 편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1천500m를 뛴 뒤 20분 만에 나서 힘든 경기였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는 값진 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그만큼 지난 1년간 가졌던 마음 고생을 훌훌 털고 다시 힘차게 역영하는 '마린보이'를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진= 박태환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