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2020 가요ZIP①]에 이어)
2020년은 어느새 코로나 시대라고 불린다.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모두가 한껏 예민해졌고 대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다. 올해 데뷔한 가수들은 단 한 번도 팬들의 얼굴을 마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지칠대로 지친 이들에게 그야말로 '희로애락'을 안긴 가요계 소식들을 '압축(ZIP)'해 '짚'어봤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내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면서. [편집자 주]
#축하와 응원을
열애부터 결혼, 출산, 이혼까지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고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관심을 받는 이들에게 축하와 응원을.
1월 2일,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트와이스의
모모가 2020 새해 첫 공식 커플이 됐다. 13살 나이차와 국경을 뛰어넘은 이들의 열애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축하를 보냈다. 지난해 8월, 만나고 있다고 알렸던
지효와
강다니엘은 최근 결별했다고 전했다. 또
채영은 지난 11월, 타투이스트와의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월에는 가수
강타가 친한 선후배 관계로 지내던 배우 정유미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후 6월에는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그룹 2PM 출신 옥택연의 열애 소식도 전해졌다. 옥택연은 비연예인 연인과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결혼 소식도 이어졌다. 엑소의
첸은 지난 1월, 결혼과 혼전 임신을 알렸다. 이후 3개월 만에 딸 아빠가 됐다는 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10월에는 엑소 멤버들의 배웅 속 현역으로 입대해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은 지난 6월, 자필 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먼저 결혼 소식을 알렸다. 결혼을 발표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흠 잡을 데 없는 최강창민 그 자체였다. 최강창민은 지난 10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신화의
전진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예비 신부를 공개했다. 전진은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해 신부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에릭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기혼자가 된 에릭은 현재 아내 류이서 씨와 함께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며 달달한 신혼 일상을 뽐내고 있다.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7년 사귄 연인 신민철을 공개한 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유빈이 이끄는 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돌 커플'
최민환·율희 부부는 지난 2월 쌍둥이 딸을 얻으며 삼남매의 부모가 됐다. 율희는 현재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민환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다.
연하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던 가수
바다는 데뷔 23주년을 맞은 올해 9월, 딸 엄마가 됐다. 바다는 출산 후 약 50일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41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에너지를 뽐냈다.
'보이스퀸' 우승자
정수연은 재혼과 임신까지 겹경사 소식을 전했다. 정수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초음파 사진을 공개, 누리꾼들의 축하를 받았다. '미스트롯' 선(善)
정미애는 지난 4일 넷째를 득남하며 다둥이맘에 등극했다.
조금은 갑작스러운 고백도 있었다. 쿨의
이재훈은 11년 만에 결혼 사실을 밝혔다. 이재훈은 지난 2월 팬카페를 통해 7세 연하의 비연예인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훈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혼 사실을 숨겼으나, 더 당당한 남편, 아빠가 되고 싶어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중들은 용기를 낸 이재훈의 가정을 축복하는 반응을 보였다.
DJ DOC
이하늘은 17세 연하의 아내 박유선과 결혼 1년 4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하늘의 파경 소식에 많은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3월 이혼 후 두 사람은 최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재회했다. 특히 재결합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쇼핑몰 CEO 송다예와 결혼식을 올렸던 클릭비의 첫 번째 품절남
김상혁은 지난 4월, 이혼 심경을 전했다.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신혼 케미를 뽐내던 그들이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8월, 송다예는 한 매체를 통해 이혼 조정은 커녕 김상혁과 혼인 신고도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면인지 사회면인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럴 리가 없어'의 아이콘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이 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줄줄이 드러났다. 연예면보다 사회면에서 더 자주 본 것 같은 느낌. 반성도 책임감도 없는 행동에 대중들의 실망과 피로감은 쌓여만 간다.
1월, 연초부터
김건모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김건모는 피해를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한 여성들을 명예훼손, 무고 등으로 맞고소했다. 김건모는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으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후 김건모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었으나 또 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 가을방학
정바비는 지난 11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강간 치상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의견 송치됐다. 20대 가수 지망생 A씨를 불법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정바비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올해는 '버닝썬 게이트'의 주범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의 재판과 수사가 이뤄졌다. 해외 원정 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 총 8가지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된 승리는 지난 3월 돌연 입대했다. 승리는 첫 군사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집단 성폭행 및 불법촬영 등의 혐의를 받은 정준영과 최종훈은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 형을 확정받았다.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 사건은 결국 대법원으로 향하게 됐다. 제작진인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은 지난해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안준영 PD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던 안준영 PD, 김용범 CP는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 받았다.
지난 1월
엑스원은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아이즈원은 형평성을 지적하는 대중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Mnet은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8월, 트로트 가수
박상철은 불륜, 폭행, 아동학대 등 가정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상철은 전처 A씨와 결혼 생활 도중 B씨를 만나 혼외자를 뒀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B씨가 주장한 폭행·폭로 등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아내 B씨는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녹취록과 문자, 상해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박상철과 아내 B씨는 이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상반된 입장을 밝혔으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 요정' S.E.S의
슈는 상습 도박부터 전세금 미반환 논란으로 논란을 빚었다. 세입자의 돈을 돌려주지 못한 해당 사건은 슈의 원정 도박 혐의와 함께 드러났다. 이후 3억 5천여만원 상당의 도박 빚 대여금 반환 소송은 지난 11월, 조정 성립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9월,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아이돌이
초신성 멤버 2명임이 밝혀졌다. 이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바카라 도박을 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인원만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되어 조사를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는 벌금형이 확정됐다. 양현석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10월에는
나플라, 루피, 블루, 오왼, 영웨스트까지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전원이 대마초를 투약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9월 적발돼 검찰에 송치되었고 해당 혐의를 시인했으나 이를 숨긴 채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피처링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오왼은 출연 중이던 '쇼미더머니9'에서 편집되었고, 나플라는 라비가 이끄는 그루블린과 계약을 맺었다.
최근 비투비의
정일훈은 무려 5년 전부터 꾸준히 대마초를 흡입한 것이 밝혀져 팀에 가장 큰 위기와 민폐를 안겼다. 정일훈은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해 대체 복무 중이지만, 이미 그 전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도피성 입대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룹 AB6IX 출신
임영민은 5월 말,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사실이 발각되면서 팀을 탈퇴했다. 이에 컴백을 준비하면 AB6IX는 일정을 미룬 후 4인 체제로 재정비했다. 임영민은 스스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11월 입대했다. B.A.P 출신의
힘찬은 컴백 하루 만에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힘찬은 음주운전 말고도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대중들의 분노를 샀다.
#코로나
2020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일 것이다. 가요계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를 피해갈 수 없었다. 어떤 이들은 다수에게 희망을 전했고 어떤 이들은 민폐를 끼쳤다.
지난 3월, 신천지 공포가 우리를 떨게 했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집단 감염이 시작되면서, 근거 없는 소문도 나돌았다. 가수 아이비, 테이, 청하 등이 '유명 연예인 신도들'이라는
신천지 루머 리스트에 언급됐고 해당 연예인들은 분노했다.
그런가 하면, 선한 영향력도 눈에 띄었다.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아이유는 올 한 해 코로나 관련으로만 약 4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래퍼
이영지는 직접 그린 '나가지 마' 케이스로 매출액 1억원을 달성했다. 이영지가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나가지 마' 랩은 중독성 있는 라임과 시국에 맞는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영지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반면 팬들마저 등 돌리게 한 가수들도 있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은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했다는 글을 게재했다가 '거짓말'이라고 밝혀 분노를 샀다. 또 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은 지난 4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유흥업소 직원으로 알려진 강남구 44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에서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음이 드러나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5월에도 문제는 많았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수가 전국 100여 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카라 출신
박규리와 위너
송민호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에 방문했다가 사과했다. 방탄소년단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까지 97년생 절친으로 알려진 일명 '97즈'는 이 사건 이후 '
이태원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들은 4월 말 이태원 바를 방문했으나 한 달이 지나고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야 뒤늦게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7월 1일,
이효리는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노래방'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팬들의 지적에 2분 여만에 라이브를 종료했지만, 두 사람의 영향력 만큼 해당 논란은 빠르게 퍼졌다. 이에 이효리와 재빨리 사과했다. 윤아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효리는 '놀면 뭐하니?'에서 눈물의 2차 사과를 했다.
또 9월에는 가수
박유천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태국 방송국에 출근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박유천은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12월은 그야말로 빨간불이 켜졌다. 11월 말, 업텐션의 비토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같은 그룹의 비토, 샤오가 확진 소식을 알렸다. 에버글로우의 이런과 시현, 트로트 가수 이찬원, 청하, 골든차일드의 봉재현까지 줄줄이 감염됐다. 특히 청하는 우주소녀 유연정, 다이아 정채연, 구구단 미나, 트와이스 사나와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더보이즈의
에릭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친구들과 볼링을 치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에 에릭과 소속사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경솔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방송화면, 이영지 인스타그램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