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산후조리원'을 연출한 박수원 감독이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을 연출한 박수원 감독이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를 그린 '산후조리원'.
특히 '산후조리원'은 임신과 출산, 산후조리까지 현실감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고 엄지원, 박하선 등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박수원 감독은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여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함께 생활하는 산후조리원이란 공간이 이야기를 풀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라는 생각을 했다"며 "몸도 마음도 인생 최대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는 시기에 산후조리원으로 모여든 엄마들의 이야기야말로 정말 우리 주변의 리얼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산후조리원' 연출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산후조리원'의 리얼함은 조리원 다큐멘터리는 물론 영상, 브이로그 등이 힘이 됐다. 박 감독은 "연출하면서 신경썼던 부분은, 경험자에게만 재밌는 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내가 조리원을 가본 적이 없고 관심이 없어도, 이 이야기를 봤을 때 재밌어 보이게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리얼함에서 나오는 코믹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했다. 아기를 안고 나올 때 처음 부모가 된 마음을 재난영화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아기 낳은 후 복잡한 마음을 쌈바로 추는 씬처럼 시청자가 저 상황의 충격이나 당혹감을 같이 느낄 수 있도록요."
특히 박 감독은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1부에서 조리원 원장인 장혜진 배우가 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의 과정은 구차하죠'라는 대사인데 이 문장이 우리 드라마의 출발이고 내용의 모든걸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산후조리원'의 대본을 보고 망설임 없이 결정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원 감독은 이들의 열정에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박 감독은 엄지원과 박하선에 대해 "엄지원 배우는 자기가 먼저 민낯으로 출연하겠다고 할만큼 완전 배우 마인드로 이 작품에 올인했고 덕분에 이 드라마가 더 리얼함으로 칭찬받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출산 경험이 없지만 어떻게 해야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를 보여줄 수 있을까를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였고, 그런 점이 제작진으로서 정말 감사했고 존경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하선 배우는 도대체 코믹을 왜 이렇게 잘하나, 사실 촬영하면서도 놀라웠다"고 웃으며 "은정이라는 캐릭터의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를 정말 몇배로 맛있게 잘 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박하선 아니면 은정인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장혜진 배우는 부드러우면서 카리스마 있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그 이상으로 잘 표현해주셨다. 때로는 조리원의 미스터리한 색깔에도 너무나 잘 스며드는 신비로운 매력까지 갖고 있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였습니다. 임화영 배우는 무조건 7부죠. 임화영의, 임화영을 위한, 임화영에 의한 폭발력있는 회차. 미혼이기 때문에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에 대해 스스로 많이 걱정하고 부담도 가졌는데 그게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줘서 현장에서 정말 다들 감탄했다."
박수원 감독은 '산후조리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장르가 다양해서 연출을 하면서도 재미가 있었다"고 전한 박 감독은 "그래서 이 드라마에 관성이 생길 수 없고 계속 새 드라마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측이 안 되는 여러 장르가 녹아있어서 시청자 분들께서도 재미있어 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었다.
8부작으로 마무리된 '산후조리원'은 종영 후에도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산후조리원 동기들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기 때문.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박수원 감독은 "시청자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봐주시고 이입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했고 다음에도 더욱 공감가고 신선한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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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