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17 20:31
박태환은 17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해 48초7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쥔 박태환은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박태환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정상급의 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 부진으로 끝없이 하락했다. 자신이 출전한 전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그는 체계적인 훈련에 전념했고 정신 무장을 새롭게 했다.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다.
현대 수영은 종목이 세분화돼 다관왕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200m와 400m가 자신의 주 종목인 박태환에게 100m 어려운 종목이었다. 중거리 선수인 박태환에게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 100m는 넘지 못할 '산'과 같이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수영의 기존 관념을 모두 허물었다.
박태환은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에 걸쳐 스퍼트를 늦추지 않았다. 50m 지점을 돌으며 더욱 스피드를 더한 박태환은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단거리 선수에게 필요한 순간반응 속도에서 밀리지 않은 그는 중거리 선수가 해내지 못할 스퍼트 능력을 보여주었다.
모든 구간에서 좀처럼 스퍼트가 줄지 않는 선수로 유명한 박태환은 짧은 100m에서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200m와 400m, 그리고 가장 빠른 선수를 가리는 100m 정복한 박태환은 2012년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이번에 획득한 3개의 금메달은 첨단 수영복을 벗고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해 만들어냈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2년전인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박태환에게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또 하나의 도전 무대가 됐다.
[사진 = 박태환 (C) 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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