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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빅매치②] '부상병동' 아르헨티나, 브라질전 해법은?

기사입력 2010.11.17 09:00 / 기사수정 2010.11.17 09:06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최초 25명의 소집 명단이 21명으로 줄었다. 5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대체요원은 포르투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유일하다. 5년 만의 브라질전 설욕을 노리는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의 구상이 난관에 빠질 법하다.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친선 경기가 벌어진다. 아무런 타이틀도 걸려 있지 않지만,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두 팀의 대결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한 점 모자람이 없다.

또한, 남미의 최강을 자부하는 양국의 역사적, 정치적 라이벌 감정으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맞붙는 경기에서 '친선전'이란 단어는 있을 수 없다. 마치, 34승 23무 33패(브라질 우세)의 치열한 남자 축구 대표팀 역대 전적처럼 말이다.

그러나 최초 양국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 이번만큼은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의 적수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브라질의 마누 메네제스 감독은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채 줄리우 세자르, 마이콩, 루시우(이상 인테르 밀란),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남아공 월드컵의 주축 멤버 대다수를 이번 아르헨티나전에도 소집하지 않았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FC 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부상 중인 에스테반 캄비아소(인테르 밀란)를 제외하고 가용 가능한 최고의 전력으로 브라질전 소집 명단을 꾸렸다. 국내리그 일정 탓도 있지만, 안드레스 달레산드로(인쩨르나씨오날)를 제외하고 24명이 전원 유럽파로 구성되었다.

메네제스 브라질 감독조차 "현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다른 레벨"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르헨티나로서는 최근 5년간 이어진 브라질전 무승(1무4패)의 한을 벗어 던지기에 절호의 기회인 듯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지난 2주 동안, 예기치 못한 부상의 악령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덮쳤다. 수비의 핵, 왈테르 사무엘(인테르)의 재앙 같은 십자인대 파열을 필두로 가브리엘 밀리토(바르싸) 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브라질전 출전을 포기했다. ?

그리고 지난 16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어온다. 소속팀의 주말 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테베스, 세르히오 아구에로(AT 마드리드),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등 대표팀 공격수 3인방이 결전 이틀을 앞두고 부상을 통보한 것이다.

버밍엄전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던 테베스는 왼쪽 대퇴부에 이상을 느꼈고, 오사수나전에 출전한 아구에로도 오른쪽 대퇴부에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다. 디에고 밀리토는 근육 통증으로 AC 밀란과의 라이벌전에서 전반 45분만 소화했다. 결국,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세 명이 결전 이틀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한꺼번에 제외된 것이다.

문제는 다른 대체자원을 소집할 시간적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주말 경기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들을 더해 에세키엘 라베씨(나폴리)와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까지, 단 네 명의 공격수를 가지고 브라질에 맞서야 한다. 대표팀 내 경쟁의 폭이 한 층 떨어진 셈이고, 미드필더들을 공격수로 올려서 훈련에 임해야 하는 어려움마저 겪게 되었다.

그래도 공격진은 메시와 이과인의 투 톱을 구성할 수 있어 수비진보다 상황이 여유로운 편이다. 지난 일본전에서 하비에르 사네티(인테르)와 파블로 사발레타(맨 시티)의 동시 부상으로 오른쪽 풀백이 전멸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브라질전을 앞두고는 중앙 수비라인이 궤멸했다.

사무엘의 6개월 결장, 가브리엘 밀리토의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마르틴 데미첼리스마저 근육통을 호소하며 브라질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오타멘디를 소집할 여유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는 니콜라스 부르디소(AS 로마), 니콜라스 파레하(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등 단 두 명의 중앙 수비수로 브라질과 맞서야 했다.

결국,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은 우선, 부르디소와 파레하의 '니콜라스' 조합을 브라질전 선발에 내세울 전망이다. 부르디소는 그동안 대표팀의 전천후 백업 수비수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최근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키는 오타멘디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데미첼리스 보단 파레하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부여하는 게 덜 모험적이다.

골키퍼와 양측 풀백은 예상대로 세르히오 로메로(AZ 알크마르), 사네티,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 수비라인이 헐거워진 상황이기에 사네티와 에인세의 노련한 수비라인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출혈이 거의 없었던 미드필더진은 아르헨티나의 브라질 격파에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팀의 주장 마스체라노가 미드필드라인 중앙에서 수비진을 도우며 중원의 중심을 잡고 활동력이 좋은 에베르 바네가(발렌시아)를 중원의 우측에 배치, 공격과 수비 작업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다.

그리고 미드필드라인 좌측에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가 배치, 브라질 격파의 히든 카드로 적용할 것이다. 파스토레는 지난 주말, 카타니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진에는 중앙의 이과인을 필두로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와 메시가 좌우 측면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원톱을 소화할 수 있는 대체 공격수가 없는 실정이라, 이과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아르헨티나의 브라질전 예상 선발명단(4-3-3)

로메로; 사네티-파레하-부르디소-에인세; 바네가-마스체라노-파스토레; 메시-이과인-디 마리아 감독: 바티스타

[사진(C)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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