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와일드카드'의 위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김정우(28, 상무), 박주영(25, AS모나코)의 골에 힘입어 중국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는 '계륵'에 해당하는 존재였다.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고참 선수의 합류는 분명 팀에 도움이 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미미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었다. 박주영은 감독과의 담판 끝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지만 자국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도중에 참가해 컨디션 난조가 우려됐고 김정우는 월드컵 이후의 부진이 문제였다.
▲사실 김정우에게는 군복보다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중국전에서 이 둘은 나란히 득점을 올리며 사람들의 우려를 일부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3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정우는 중원에서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와일드카드의 활약은 곧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북한전 0대 1 패배 이후 사기가 떨어졌던 대표팀은 곧바로 2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고 16강전에서도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극복하고 대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16강전의 훌륭했던 경기력으로 인해 축구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연 박주영과 김정우가 '와일드카드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사진=박주영, 김정우 ⓒGetty Images/멀티비츠]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