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동치미' 이혜숙이 "시어머니가 두 분"이라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이혜숙은 데뷔 42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에 나섰다.
이혜숙은 "동치미 섭외를 받고 어제도 잠을 못자고 지금도 청심환을 먹었다. 너무 떨리고 괜찮겠지 했는데 너무너무 떨린다"라고 고백했다.
시부모님의 허락도 받았다고 한다.
이혜숙은 "사실 미리 식사를 예약하고 식사를 하는 중에 조용히 어머니에게 '동치미'를 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다. 드라마는 내가 해온 거니까 '어머니 이거합니다' 하면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좀 색다르지 않냐"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동치미? 내가 잘 보고 있다'라고 하시더라.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시댁, 남편, 결혼 경험담을 얘기할텐데 혹시라도 어머님 곡하게 듣지 마시고 이해해주시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했더니 '그래 난 널 믿으니 편하게 해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혜숙은 "내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제일 고민이었다. '동치미'가 장수 프로그램 아니냐. 내가 흠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그 걱정이 처음에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이성미는 "처음에 입 떼는 거 보니 잘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숙은 "나는 평생 두 분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라고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혜숙은 "어머니가 부산 분인데 21살에 일찍 결혼했다. 아버님과 8살 차이인데 남편을 낳고 연년생으로 시누이를 낳았다. 아버님 위의 누님, 어머니에게 시누이가 있는데 아들이 없었다. 어머니는 친아버지 사업이 부산에 있어서 돕기 위해 내려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혜숙은 "시고모님이 '그럼 내가 아들을 키워볼게' 해서 11년이 됐다. 어머니는 부산으로 내려가서 사셨는데 시고모님이 은근히 욕심이 생겼나 보다. 아들로 입적할까 생각한 걸 안 거다. 부랴부랴 오셔서 아들을 데리고 갔다. 신랑은 부산에 엄마가 있었네 라며 혼돈이 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할 때 인사를 드리러 갈때 남편이 고모님이 나를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키웠다고 했다. 시어머니 노릇이라는 건 상상도 못 했다. 결혼하고 보니 이상한 거다. 어버이날에 두 집을 가야 했다. 아들 노릇을 한 거다. 시고모님인데 우리는 어머니라고 부른다. 두 분의 시어머니가 결혼하자마자 생긴 거다. 때 되면 다 찾아가야 한다. 가면 살림들이 다 다르지 않나. 각자 가르쳐준다. 재밌는 건 시고모님이 어머니 얘기를 한다. 시누이와 올케 사이지 않나. 어머니는 '내가 시어머니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시누이 시집살이는 많이 했다' 이런 얘기를 내게 쏟아낸다"라고 말했다.
이혜숙은 "여행을 다 모시고 간다. 같이 가면 미묘한 상황이 생긴다. 시어머니 팔짱을 먼저 껴야 하는지, 시고모님 팔짱을 먼저 껴야 하는지 눈치가 보이는 거다. 두 분의 적지 않은 기 싸움이 있다. 시고모님이 연세가 많으시니 먼저 챙겨드리는 걸 이해하시겠거니 챙겨드리고 요령 있게 어머니도 챙겨드린다. 처음에는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이혜숙은 "선물을 양쪽에서 받는다. 힘든 보상이 여기에 있구나 한다. 어머님이 코트 주면 여기에서 백을 준다. 손녀인 내 딸에게도 그렇게 해 주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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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