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종국이 데뷔 25년 만에 첫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0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대상의 영광은 '런닝맨' '미운우리새끼' 김종국에게 돌아갔다.
김종국은 오랜 시간 '런닝맨'과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으며 현존하는 버라이어티 예능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김종국은 '2인자' '능력자' '꾹이' '스파르타꾹스'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런닝맨'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일요일 시청률 최강자 '미운 우리 새끼'에는 2018년 2월부터 합류, 만 3년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일요일 밤 시간대에도 꾸준히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솔로곡 '제자리 걸음'과 '사랑스러워'로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상', 'MBC 가요대제전' 대상을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김종국은 이날 대상으로 연예대상과 가요대상을 모두 받은 역대 두 번째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첫 번째 수상자는 2009년 SBS연예대상을 수상자한 '패밀리가 떴다' 이효리가 있다.
이날 김종국은 "이런 감정이 올 줄 몰랐다. 가수로 대상을 받아 봤는데 그때는 이러지 않았다. 당시는 너무 덤덤해서 나중에 '왜 상을 즐기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울컥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만큼 (이 상은) 저에게 가치가 있는 상인 것 같다. 사실 주변에서 수상 소감 준비하라고 했는데 1도 안 했다. 괜히 준비했다가 못 받으면 사람인지라 섭섭할 것 같았다. 그런데 조금 전 프로듀서상 발표 때 저도 모르게 '내 이름이 나오지 마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진짜 받는 게 아닐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을 재석이 형에게 받지 않았나.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가수였다. 예전에는 가수로서 홍보하기 위해서 예능에 나왔고, 너무 하기 싫어서 재석이 형이 뭘 시키면 째려봤던 사람이었다. 그 정도로 예능을 할 줄 몰랐고 숫기가 없었다. 그러다 'X맨'을 하면서 재석이 형, 호동이 형이라는 좋은 스승을 만났다. 음악이 있지만 지금은 예능이 삶의 전부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종국은 "SBS 예능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감사하다. 그리고 '런닝맨', 아까 멤버들을 보고 울컥했던 것 같다. 참 고생 많았고 이 상의 많은 부분은 멤버들이 차지했다. 또 '미운우리새끼'에 감사드린다. 예능을 하면서, 내 일터에서 우리 부모님을 챙겨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생소한 일이다. (신)동엽이 형, (서)장훈이 형이 그렇게 잘 챙겨줄 수가 없다. 표현할 방법이 없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미우새' 팀에서 상을 받으면 꼭 (탁)재훈 형을 언급하라고 한다. 사실 재훈이 형이 대상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저는 대상을 받고도 꾸준히 성실히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여러분들도 재훈이 형 보시면서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얼마나 더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았나. 올 한 해는 당연한 걸 더 감사하게 해주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올해를 잊지 않고 사는 좋은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다. 요즘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 마저도 보여드리는게 죄송할 만큼 힘들다. 제가 할 수 잇는 최대한으로 즐거움 드리고 웃음 드리겠다"고 대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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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20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김종국(런닝맨,미운우리새끼)
▲ 프로듀서상 = 양세형(집사부일체,맛남의광장)
▲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하하(런닝맨), 장윤정(트롯신이떴다)
▲ 최우수상 리얼리티 = 김희철(미운우리새끼,맛남의광장), 이상민(미운우리새끼)
▲ 최우수 프로그램상 = '미운 우리 새끼'
▲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 김동현(집사부일체), 장도연(박장데소,텔레그나)
▲ 우수상 리얼리티 = 김광규(불타는청춘), 정인선(골목식당)
▲ 우수 프로그램상 = '맛남의 광장', '트롯신이 떴다'
▲ 핫스타상 = TV부문 박나래, 장도연(박장데소), OTT부문 이승기(집사부일체)
▲ 레전드 특별상 = 이경실, 이성미, 이봉원, 김성훈, 최화정, 이홍렬
▲ 골든콘텐츠상 = '런닝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 베스트 커플상 = 임원희 정석용(미운우리새끼)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신성록(집사부일체), 박선영(불타는 청춘)
▲ 방송작가상 = 예능부문 육소영(미운우리새끼,트롯신이떴다), 황보경(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교양부문 이해연(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라디오 DJ상 = 김창완(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 라디오 신인상 = 허지웅(허지웅쇼)
▲ 함께N 팀워크상 =박성광 이솔이, 송창의 오지영, 전진 류이서, 오지호 은보아(동상이몽2)
▲ 특별상 공익예능상 = 김성주(골목식당)
▲ 특별상 명예사원상 = 서장훈(동상이몽2, 미운우리새끼)
▲ 특별상 신스틸러상 = 탁재훈(미운우리새끼),
▲ 신인상 = 차은우(집사부일체), 제시(쇼터뷰), 오민석(미운우리새끼)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