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기분좋게 금메달을 목에 건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대회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인데다 그만큼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도 좋아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다.
첫 경기였던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한 만큼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라이벌'로 불렸던 장린, 쑨양(이상 중국) 등에 앞서는 실력을 자랑하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보다 좋은 기록을 낸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벌였던 훈련 성과도 좋았고,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나선 박태환의 첫번째 도전은 일단 성공을 거뒀다.
이제 박태환은 두번째 도전에 나선다. 그것도 지금까지 가장 잘 해 왔던 종목, 자유형 400m다. 현재 이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자신의 경기력만 잘 보여주면 금메달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그보다 기록에 더 관심이 간다.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아시아기록을 경신한 만큼 그보다 더 자신있는 400m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박태환이 갖고 있는 최고 기록은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3분41초86이다. 잠시 퇴보했던 2009 로마 세계선수권 때를 제외하면 박태환은 이 종목에서 꾸준하게 기록 향상을 이어왔다. 로마 세계선수권 부진 이후 출전한 두 대회에서도 박태환은 뉴사우스웨일스스테이트 오픈에서 3분45 초03, 팬퍼시픽 대회에서 3분44초73을 기록해 점차 나아지는 기록을 세우며 잇달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박태환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장린이 세운 3분41초35를 넘어서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던 기록을 넘어섰던 만큼 금메달뿐 아니라 기록 경신도 성공해 자존심을 완전히 찾겠다는 것이다. 자유형 200m에서 4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장린 역시 이번 400m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박태환 입장에서는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갖고 있던 아시안게임 수영 통산 개인 최다 금메달(5개)과 타이를 이룬다. 2회 연속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서 주종목 금메달은 필수나 다름없다. 금메달뿐 아니라 좋은 기록으로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가는 박태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박태환 (C) Getty 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