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15 13:23 / 기사수정 2010.11.15 13:24
밀란은 15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2라운드 인테르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에 나온 즐라탄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이겼다. 밀란 유니폼을 입고 더비전에서 득점한 즐라탄은 2006/07시즌 호나우두에 이어 더비전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모두 득점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더비전에서 나선 밀란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즐라탄과 호비뉴를 투 톱으로 내세우면서 클라센세 셰도르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로는 젠나로 가투소와 마시모 암브로시니, 마티우 플라미니를 출전시켰으며 포백으로는 이나치오 아바테, 알레산데로 네스타, 티아구 시우바, 잔루이카 잠브로타가 나왔고, 크리스티안 아비아티가 골문을 지켰다.
인테르의 라파 베니테스 감독은 '밀란 킬러'로 유명한 디에고 밀리토를 사뮈엘 에토의 투 톱으로 내세웠고, 베슬리 스네이더르와 데얀 스탄코비치, 오비, 하비에르 사네티를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으로는 이반 코르도바, 루시우, 마르코 마테라치, 크리스티안 키부가 나왔으며 루카 카스텔라찌가 수문장으로 나섰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선제 득점의 기회는 밀란이 얻었다. 밀란은 전반 4분 셰도르프의 긴 패스를 받은 즐라탄이 문전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인테르의 마테라치가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에 키커로 나선 즐라탄이 직접 처리하며 골을 터드렸다.
이후에도 밀란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쉴 새 없이 인테르를 괴롭혔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플라미니의 슈팅은 루시우의 호수비에 막혔으며 즐라탄의 논스톱 발리 슈팅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인테르 역시 스네이더르를 중심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아비아티의 선방과 마무리 부재로 실패했다.
설상가상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고란 판데프가 아바테를 향해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자 신체적 충돌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아바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했음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밀란은 결국 남은 10분을 잘 지키며 1-0으로 승리했고, 지난 2008/09시즌 더비 1차전 이후 3경기 만에 인테르를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테르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며 리그 5위로 밀려났다.
한편, 나폴리를 홈으로 불러들인 전반 15분 스테파노 마우리의 패스를 받은 사라테가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 갔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지속했지만, 후반 1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세르지오 플로카리가 사라테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2-0으로 달아나며 승리했다.
이 외에도 유벤투스는 AS 로마와의 홈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35분 유벤투스는 빈첸초 이아퀸타가 알베르토 아퀼라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 갔다. 그러나 선제 득점의 기쁨도 잠시, 전반 종료 직전 시모네 페페가 핸들링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에 키커로 나선 프란체스코 토티가 득점에 성공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 세리에 A 12라운드 핫 이슈
- 강호들의 맞대결, 인테르 또다시 무너지다
2010/11시즌 세리에 A 12라운드는 명승부의 연속으로 기대를 모았다. 밀란 더비는 물론이고, 리그 2위와 3위를 기록 중인 라치오와 나폴리가 경기를 가졌으며 유벤투스와 AS 로마도 격돌했다.
이 와중에 승리는 AC 밀란과 라치오가 차지했다. 양 팀은 껄끄러운 상대인 인테르와 나폴리를 접전 끝에 제압하며 승점 3점을 획득, 순항을 이어갔다. 반면 이들에게 패한 인테르와 나폴리는 선두권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승점 차가 벌어져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났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인테르는 더비전에서도 패배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12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인테르는 승점 20점(5승 5무 2패)으로 유벤투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5위를 기록 중이다. 더구나 6위 로마와의 승점 차는 고작 1점이다.
최근 인테르는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3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나아가 8라운드 삼프도리아전 이후 5경기에서 획득한 승점은 6점이다. 이는 밀란이 유벤투스전 패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12점을 얻은 것과 이례적인 행보를 띠고 있다.
전 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인테르는 이번 시즌 챔스에서는 토트넘에 밀려 A조 2위를 기록 중이며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던 리그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그들의 부진은 부상 악령이라는 악조건도 있지만, 현재 8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뮈엘 에토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지지부진하다. 특히 UE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밀리토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밀리토가 이번 시즌에는 3득점에 머물렀으니 경기당 1.08골에 머문 골 가뭄은 당연한 일이 됐다.
설상가상 겨울 이적 시장에 팀에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판데프도 부진하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마리오 발로텔리의 대체자 영입에도 실패했으니, 공격진 운용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제 무리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서 데려온 베니테스 감독은 조직력 강화 실패는 물론이고, 전술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전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스네이더르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슬럼프에 빠진 마이콘도 팀 부진의 원흉으로 자리 잡고 있다.
12라운드가 진행된 이번 시즌 세리에 A는 전체 경기의 1/3만 치른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테르는 선두 밀란에 승점 6점이나 뒤처져 있으며 회생할 가능성조차 작아 보인다.
[사진= 인테르 (C)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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