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JTBC와 공동 제작 및 동시 방영하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에서 3라운드를 앞두고 아쉽게 탈락한 가수들의 이름이 재조명되고 있다.
‘싱어게인’의 참가자들은 무명가수들로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규칙인 ‘번호제’에 따라 본인의 이름이 아닌 ‘N호 가수’로 불리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다. 가수의 이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해, 더 많은 사람들이 무명가수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번호제’를 도입한 것. 실제로 탈락한 이들의 진짜 이름이 공개되자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2라운드 팀 대항전에서 탈락해 비록 더 이상 싱어게인에서는 만나볼 수 없지만, 여전히 앞으로의 음악 활동이 기대되는 이른 바 ‘탈락해서 더 반가운’ 가수들을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되짚어본다.
■ #윤설하 & #벤티 실수마저도 아름다웠던 무대, 세대 초월 감동에 이젠 응원 받는 가수!
윤설하는 싱어게인에 45호 가수로 참가했다. 최고령 무명가수로 진심을 담아 노래한 1라운드를 지나, 2라운드에서는 독특한 톤의 보컬과 끼를 뽐내는 벤티(1호 가수)와 함께 2010년대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윤설하는 1985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기타를 내려놓고 노래하며 스스로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곡이 주는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윤설하의 말에 따라 벤티는 ‘2NE1’의 ‘어글리(UGLY)’를 선곡, 관록을 뽐내는 대선배와 외모 지적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며 함께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 윤설하와 벤티는 무대 위 실수마저도 드라마로 만들며 심사위원들의 응원을 받았다. 영어 가사가 익숙하지 않던 윤설하가 잠시 박자를 놓치자, 벤티가 윤설하를 진정시키며 다시 노래를 이끌어 나간 것. 2라운드 참가자들 가운데 약 30년이라는 가장 큰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두 명의 무명 가수들이 이 무대를 꾸미기까지 노력한 시간을 가늠케 했다. 비록 상대 ‘부모님이 누구니’ 팀에 패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비로소 이름을 공개할 수 있었던 윤설하와 벤티. 특히 윤설하는 “다시 노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봤다”고 전해, 앞으로 가수로서의 행보에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 #다린, 찐팬 모드 20호 가수와 환상적인 화음 콜라보, 이름 두 글자 확실하게 각인
가수 #다린은 56호 가수로 참가, 찐 무명조의 반란에 힘을 보탰다. 1라운드 본선 심사 당시, 스스로를 ‘마지막 앨범을 낸 가수’로 소개한 다린.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 있던 그녀는 앳된 외모와 상반되는 깊고 독특한 음색으로 성시경의 ‘태양계’를 부르며 기타 선율 하나에도 풍부한 감성을 더하는 목소리로 6어게인을 획득,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다린은 2라운드 무대에서 또 다른 감성 장인 20호 가수와 함께 ‘씨유 어게인’ 팀을 꾸려 조용필의 ‘그 또한 내 삶인데’를 열창했다. 알고 보니 20호 가수는 이미 오래 전 플레이리스트에 다린의 노래를 넣어두었을 만큼 다린의 숨은 찐팬이었던 터. 다린은 이제는 성덕이 된 20호 가수와 완벽한 화음을 선보이며 김이나 심사위원으로부터 “방금 최다 조회 동영상이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비록 상대 ‘국보 자매’ 팀에 패하고 추가합격의 기회도 놓쳤지만, 다린은 방송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장하며 가수로서의 이름 두 글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 #일기예보나들 & #진원, 레전드 명곡 옆에 되새기는 ‘원곡 가수’의 이름
방송에 등장했을 당시, 이름과 본인의 히트곡이 함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가수들이 있다. ‘한 걸음 뒤에 항상~’이라는 익숙한 가사와 멜로디로 유명한 ‘인형의 꿈’의 원곡 가수는 바로 3인조 남성그룹 일기예보. 일기예보의 멤버 나들은 1라운드 본선 심사 당시 54호 가수로 참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그룹 러브홀릭의 리메이크 버전이 아닌, 원곡가수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 원곡을 완창해 방송 당시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일기예보 나들과 함께 ‘라떼 삼총사’ 팀으로 참가한 가수 진원이 화제를 모았다. 진원은 지난 1라운드 본선 심사 당시 21호 가수로 참가, 추가합격을 통해 2라운드에 진출해 나들 그리고 신민철(18호 가수)과 함께 1990년대의 명곡인 ‘달의 몰락’을 불렀다.
비록 막강한 실력을 가진 상대 ‘너도 나도 너드’ 팀에게 패했지만, 한 때 남자들의 노래방 18번으로 발라드계를 평정했던 '고칠게'의 원곡 가수로서 남자들의 슈가맨과도 같았던 진원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원은 비록 탈락했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대표곡에 묻혔던 가수로서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JTBC와 공동 제작한 ‘싱어게인’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싱어게인’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