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충격적인 비보에 국내 영화계는 "한국 영화계의 슬픔"이라며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11일 늦은 오후 라트비아 매체 델피의 보도로 "김기덕 감독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소식이 한국에 전해진 이후 김기덕 최측근이 "(김기덕 감독의) 가족에 확인한 결과 외신의 사망 보도가 맞다고 한다. 가족들도 오늘 연락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밝히며 사망 소식이 확인됐다.
최근 라트비아에 체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기덕은 치료 중 합병증을 얻어 입원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이 에스토니아를 지나 라트비아에 도착했고, 라트비아에 집을 구한 후 영주권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예정된 회의에 나타나지 않는 등 연락이 끊겨 찾는 과정에서 병원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영화 관계자인 비탈리만스키 감독은 언론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1일 오전 1시 20분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번역가 다리아 크루 토바가 확인했다. 라트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재 김기덕 감독의 사망에 대해 언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외교부 측도 이날 "우리 국민 한 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한 사실을 현지 공관을 통해 접수했다"고 말하며 "현지시간 12월 11일 새벽, 우리 국민 50대 남성 한 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했으며, 주라트비아대사관이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구체적 개인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인 외교부는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 상황이다.
2017년 성추문 논란 이후 국내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 활동에 집중해 왔던 김기덕은 최근까지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새 영화 '디졸브'를 촬영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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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