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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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맨유, 원수는 (결승전)에서 만난다?

기사입력 2007.04.12 00:58 / 기사수정 2007.04.12 00:58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같은 리그에 속한 팀이라도 한 시즌에 두 차례 이상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보통의 경우 컵대회에서나 한 차례 정도 더 만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쿼드러플'과 '트리플'을 노리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묘한 악연에 휘말려있다. 두 팀이 우승컵을 노리는 대회마다 맞대결을 통해 우승컵의 향방을 가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FA컵 4강 오른 맨유-첼시…결승전에서 맞붙을까?

일찌감치 FA컵 4강에 오른 맨유와 첼시는 각각 왓포드와 블랙번과 맞서게 된다. 단기전이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하지만, 두 팀은 올 시즌 다름 프리미어쉽의 팀들을 압도하는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1위 맨유를 3점차로 뒤쫓고 있는 2위 첼시와 3위 리버풀의 승점만 해도 이미 15점이나 차이가 난다.

첼시는 이번 시즌 블랙번과 맞붙은 세 차례 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모두 2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었다. 맨유 역시 왓포드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올 1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그경기에서는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맨유와 첼시는 모두 무난하게 FA컵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챔스, '잉글랜드 초강세' 속 맨유-첼시 결승전 가능성

챔피언스리그의 상황 역시 흥미롭다. 8강 2차전 네 경기 중 두 경기가 끝난 현재, 맨유와 첼시는 1차전의 열세를 극복하고 모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로마를 상대로 홈에서 7-1의 대승을 거두며 5년 만의 4강 진출을 자축했고, 첼시는 발렌시아 원정에서 극적인 에시앙의 역전골로 두 시즌 만에 다시 4강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뮌헨-AC 밀란전의 승자와, 첼시는 리버풀-PSV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리버풀의 경우 PSV의 홈에서 3-0 대승을 거둔 상태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4강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상선수가 많은 PSV는 유스팀 선수를 긴급수혈하여 투입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재대결하게 될 리버풀과 첼시의 맞대결도 흥미롭고,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한 98/99시즌처럼 8강과 4강에 걸쳐 이탈리아팀을 만날지도 관심거리이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역시 첼시와 맨유의 맞대결 여부이다. 만약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다면 칼링컵을 제외한 양 팀의 모든 우승 경쟁이 두 팀의 맞대결로 결정지어지게 된다.

5월에만 세 차례 맞대결? '진정한 최강을 가리자'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위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맨유와 첼시는 5월에만 세 차례 맞대결을 갖게 된다. 이미 리그에서의 맞대결은 5월 9일로 확정되었으며, 이 경기는 프리미어쉽 우승컵 향방을 가리는 '사실상의 챔피언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점 3점차로 추격한 첼시로서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의 맞대결을 통해 1위를 찬탈하고자 할 것이며, 이를 지키고자 하는 맨유의 노력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만약 양 팀이 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다면 5월 19일과 23일에 걸쳐 다시 맞대결을 갖게 된다. 중립구장인 웸블리와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구장에서 펼쳐질 두 팀의 맞대결은 양 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트리플과 쿼드러플을 노리는 맨유와 첼시, 그들의 운명은 양 팀의 맞대결에서 직접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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