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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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디에고 산체스

기사입력 2007.04.11 06:21 / 기사수정 2007.04.11 06:21

김종수 기자

TUF의 전사들⑤ '시즌1' 미들급 우승자 디에고 산체스


◇ 디에고 산체스ⓒ UFC

[엑스포츠뉴스=김종수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도요다 센터에서 열린 UFC 69 'SHOOTOUT'.

신성(新星)들의 각축장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대회였지만 정작 최고의 신흥강호중 한 명인 디에고 산체스(26, 미국)에게는 잔인한 대회가 되고 말았다.

웰터급 차기대권 후보끼리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던 같은 TUF '시즌1'출신의 조쉬 코스첵(30, 미국)과의 승부에서 예상과 달리 졸전을 펼치며 패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시즌1 우승 이후 산체스는 UFC 본무대에서 체급을 내려서 활동했다)

강자들과의 격돌이 잦을 수밖에 없는 옥타곤의 파이터에게 한두 번쯤의 패배는 어쩌면 당연한 절차일 수도 있겠으나 이번에는 경우가 조금 달랐다.

적어도 디에고 산체스에게는 이번의 패배는 단순한 일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패배를 안겨준 상대가 다름 아닌 체급전선의 라이벌이자 경기 전날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던 조쉬 코스첵이라는 점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이번 경기로 인해 자신의 최대훈장과도 같은 19연승 행진이 막을 내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기내용도 좋지 못했다.

최근 복싱테크닉을 더욱 가다듬는 등 스탠딩 타격에 더욱 매진했다고 알려진 산체스였지만 극단적으로 한 팔을 앞으로 내민 채 신중하게 경계태세를 취하는 코스첵을 뚫기는 대단히 힘든 모습이었다.

코스첵은 파워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둔 펀치에 간간이 킥 공격을 섞어가며 산체스의 접근자체를 봉쇄했고, 산체스 역시 상대의 레슬링실력을 경계하느라 별다른 무리수를 두지는 못했다. 결국, 평소의 그와는 달리 지루한 스탠딩 탐색전 끝에 경기가 그대로 끝나며 판정으로 패하고 말았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최악이었다. '나이트메어'라는 별명답게 상대를 속수무책으로 괴롭히던 화려한 그라운드 솜씨는 써보지도 못했다. 조르쥬 생 피에르와 맷 휴즈의 양강구도에 끼어 들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번 경기가 디에고 산체스에게 큰 약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TUF 우승 전부터 이미 마이너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재야의 강자였던데다 지금까지 줄곧 이기는 경기만 해왔기 때문에 한번 정도의 패배는 기량 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측면에서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의 패배를 교훈 삼아 다시금 연승행진에 도전해나가는 디에고 산체스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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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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