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방송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아들에게 당할 것 같더라" 이순철 해설위원이 유쾌한 예능감을 자랑했다.
2일 E채널 '라떼부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지선PD, ‘디자이너 부자’ 이상봉&이청청, ‘모델 모녀’ 변정수&유채원, ‘야구 부자’ 이순철&이성곤, ‘유도 가족’ 김미정&김유철이 참석했다.
그리고 깜짝손님으로 예고된 박완규와 박이삭 부자도 함께 등장했다.
'라떼부모'는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1세 라떼 부모님'들과 같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2세 자식'들 사이의 살벌 & 훈훈 가족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날 등장한 이순철 해설위원은 "아들과 앉아 있으니 땀이 나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인 이순철의 아들 이성곤은 "등에 땀이 난다"고 웃었다.
긴장 속에 제작발표회를 시작한 가운데 이순철은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많이 받아서 부모들이 이야기하면 반문 못했다. 야구 해설하면서 까칠하단 이야길 듣는데 아들에게 야구 조언을 하면 제 말보단 코치 말을 더 잘 듣는다. 저를 완전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땐 그러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야구선수 이성곤은 "아버지께서 코치 생활, 해설위원도 했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게 선수가 질문하는거다. 근데 제가 질문을 꺼리는 이유가, 투머치하게 답이 온다. 그래서인지 질문을 아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순철은 "밖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디스한다. 한 마디로 듣기 싫다는 거 아니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특히 이순철은 "아들과 방송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걸 하면 아들에게 당할 것 같았다. '아버지와 저하고 한 번도 1박 2일 여행을 가지 않았는데'라는 말에 끌려나왔다"고 웃었다.
이성곤은 "촬영하고 생각해보니 아버지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가 말하면 시선을 자꾸 피한거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순철은 "나는 그런 걸 느끼기 보다는 그냥 '예능 자질이 없구나'라고 생각 들었다. 제가 여기서 잘했으면 떴을텐데 그걸 못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디자이너 이상봉의 아들 이청청은 "이성곤 씨와 똑같은 생각을 느꼈다. 아버지랑 이야기할 때 땅만 쳐다보고 있더라. 대답을 하지 않는 모습도 봤고, 그래서 그 부분이 죄송했다"고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순철은 아들 이성곤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쿨한 답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전화 안하는 거다. 전화를 자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대구에서 혼자 사는데 생활력은 좋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일침 아닌 일침을 놓아 폭소를 안겼다.
한편 '라떼부모'는 오늘(2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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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