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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2020' 최종 우승자 청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기사입력 2020.11.25 16:5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컴투스가 주최하고 구글플레이가 함께한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0(SWC2020)’ 월드 파이널에서 홍콩 지역 대표 청(MR.CHUNG)’이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SWC2020’ 월드 파이널에서 ‘청’은 전년도 월드 파이널 4강 진출자 로지스(ROSITH)와 한국의 차미(CHARMI)를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쓰러뜨리고 무패로 결승에 진출, 같은 중화권 선수인 대만 지역 대표 가이아(GAIA)와 3:2의 팽팽한 접전을 연출하며 결국 올해 마지막 우승자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로써 매년 꾸준히 ‘SWC’에 도전해온 청은 올해 첫 월드 파이널 무대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SWC2020’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대회 기간 동안 한껏 추켜세운 과감한 머리스타일로 세계 팬들의 이목을 모았던 ‘청’은 월드 파이널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후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머리 덕택”이었다며 겸손한 소감을 내비쳤다.

이하 ‘SWC2020’ 세계 챔피언 ‘청’의 우승 소감 질의응답.

▲ 올해 ‘SWC’ 월드 파이널에 처음 진출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월드 챔피언이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정말 기쁩니다. 월드 파이널 전에는 8강 첫 매치라도 꼭 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던 것 같아요. 챔피언이 된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는데,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고 꿈만 같습니다.

▲ 특히 홍콩 지역 내에서는 첫 번째 SWC 우승자인데요, 그 만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홍콩은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서머너즈 워’ 유저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인데요, 하지만 이번에 제가 우승을 함으로써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도 충분히 ‘서머너즈 워’ e스포츠 월드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예선과 지역컵에서도 쉽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고,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GAIA를 상대로 5세트 풀매치를 연출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승전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나요? 그리고 언제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보셨나요?

결승전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겨루긴 했지만, 저와 GAIA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GAIA는 몬스터 룬작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 있기도 했고, 전략도 자주 바뀌는 편이었기 때문에 상대할 땐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결승 마지막 다섯 번째 세트에서 제가 GAIA의 물 속성 늑대인간 몬스터를 쓰러뜨렸을 때,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예선부터 월드 파이널까지 정말 많은 경기를 치러왔는데요, 지금까지 어떤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고 기억에 많이 남나요?

아무래도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을 함께 펼친 GAIA겠죠. 원래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라 대회에서 겨룬다고 생각하니 상상이 안 되기도 했고, 아시아퍼시픽컵에서 같은 대만ㆍ홍콩 지역 예선을 치렀지만 그때도 지역컵에서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보도 많지 않아서, 이렇게 월드 파이널 마지막 매치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마지막 경기는 정말 짜릿했습니다.

▲ 청 선수의 경기를 보면, 매치 중에는 굉장히 침착한 편인데요, 상대방의 플레이에 밀리거나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시나요?

지나간 경기에 미련을 두지 않는 편이에요. 이전 경기가 어떠했든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중점을 주고 생각합니다.

▲ 월드 아레나를 플레이할 때 보통 어떻게 전략을 짜시나요? 그리고 이번 SWC 대회를 치를 때에도 동일한 전략을 유지했는지, 혹은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서머너즈 워’에서 월드 아레나에서 랭킹전을 많이 플레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통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안정적인 전략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 같아요. 이번 ‘SWC2020’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방법을 유지했고요, 무엇보다 우승을 위해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몬스터를 선택하고 상대했습니다.

▲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SWC가 전면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전년도 참가자로서 느끼는 차이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올해 진행된 온라인 대회의 장점은 선수로서 부담감이 적다는 점입니다. 집에서 경기하는 건 훨씬 편했거든요. 아무래도 오프라인 경기장에는 관객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다 보니 부담감이 있는데, 온라인은 긴장감이나 스트레스도 많이 줄일 수 있었고요.

하지만 현장의 응원 열기를 느껴볼 수 없는 건 정말 아쉬워요. 현장의 열기가 굉장히 뜨겁고 좋았거든요. 그래서 내년엔 오프라인으로 대회가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대회 참가 겸 다른 나라도 가볼 수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요.

▲ ‘SWC2020’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SWC2020’ 뿐만 아니라 ‘서머너즈 워’는 저에게 엄청 큰 의미이고 중요한 존재인 거 같아요. 제가 게임을 하다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절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 본인이 생각하는 ‘서머너즈 워’ 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서머너즈 워’가 출시한지 만 6년이 넘었네요. 정말 매력이 많은 게임 같아요. 먼저 룬을 얻기 위한 꾸준한 플레이, 몬스터를 뽑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기대감과 성취감, 그리고 PVP(유저간 대전)에서 의외의 확률이 전투에 짜릿함을 주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몬스터나 스킬 밸런스를 통해서 실시간 아레나 전략을 계속 업데이트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끝없는 재미와 신선함을 주는 것 같아요.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컴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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