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시리즈 4승 2패, 3차전에서 시리즈 역전하더니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내달렸다. 4차전부터 2경기 연속 영봉승해 두산 타선을 틀어 막고 6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부터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거침없이' '동반질주'해 왔다.
◆ 왔노라
KBO 9번째 심장 NC는 2011년 창단 뒤 2013년 1군 진입해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2014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2016년 정규시즌 2위 팀으로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당시 두산에게 시리즈 4전 전패당해 탈락했다. 김경문 전 감독이 이끌던 NC는 재도전을 꿈꿨다. 이동욱 전 수비코치는 다시 오르겠노라 다짐했다.
이 전 코치는 감독이됐다. 그러나 NC는 2018년 정규시즌 최하위 팀이 돼 있는 상태였다. 이 감독은 재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2019년 부임 첫 시즌, 이 감독은 NC를 정규시즌 5위까지 끌어 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경기 뛰고 끝났던 가을이었다. 그런데도 실패는 이 감독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겠다"고 다짐했던 계기가 됐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목표가 이뤄졌다. NC는 올 정규시즌에서 144경기 83승 55패 6무(승률 0.601)로 우승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1위, NC가 한국시리즈에 다시 왔다. 정규시즌 우승 뒤 이 감독은 김 전 감독을 떠올렸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앞서 "우승하고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이제는 김 전 감독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 'V1' 타이틀을 들고.
◆ 봤노라
창단 첫 통합우승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 여러 잠재력이 포착돼 왔다. 그중 이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뒤 "(구)창모만 아니라 (송)명기, (김)영규 등 여러 젊은 투수가 성장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구창모는 정규시즌에서 15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 기록해 NC가 일찍 치고 나갈 수 있게 도왔다. 잠시 부상 이탈했는데도 다시 돌아와 반지까지 선물했다.
신 전력은 기존 전력과 어우러졌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 버텨 줄 창단 멤버는 젊은 선수가 성장할 바탕이 돼 줬다. 이 감독은 창단 뒤 바로 갔던 2011년 '강진 캠프' 멤버를 떠올렸다. "뭉클하다"고 했다. 나성범, 박민우, 김성욱, 노진혁, 김진성, 원종현 등 여러 선수가 스쳐 지나갔다. 나성범은 "그때 함께했던 선수가 모두 있지는 않지만 같이 오게 돼 좋다"고 했다.
◆ 이겨냈노라
"NC는 다르다. 전력이 탄탄하다." 오래 일궈 왔던 전력은 적장마저 경계할 정도였다. 그러나 NC 역시 다시 만나는 두산이 쉬울 리 없었다. 업셋 우승에 도전하고는 있었으나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더구나 4년 전 철저하게 당했던 기억이 있었다. 이 감독은 "4년 전 한국시리즈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며 "꼭 창원에 트로피를 들고 가겠다"고 공언했다.
이 감독은 4년 전 기선제압하는 데 실패했던 만큼 "1차전 첫 타석이 중요하다"는 표현을 썼다. 실제 1차전에서 이겨 초반 기세를 잡았으나 상대는 녹록지 않았다. 금세 시리즈는 역전됐다. 그러나 NC 우승 가능성이 희미해질 무렵 '올해의 발견'이 돕고 나섰다. 송명기가 4차전에서 5이닝 완벽투해 줘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었고 구창모가 5차전에서 3선승할 수 있게 도왔다. 수세에 몰려 있던 NC는 시리즈 역전으로 이겨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은 극복의 역사가 됐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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