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지난 시즌 2위와 3위팀이 현재는 중위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까지 각각 10위와 13위에 처져 있다.
두 구단 모두 다른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렀지만 현재 순위는 물론이고 경기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시즌 초반 부진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수비진과 공격진 모두 총체적 난국이었던 것에 비해 겨울 이적시장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돼 다행이다.
그러나 수비진은 여전히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날엔 주장인 해리 매과이어까지 실수가 나오고 빅토르 린델뢰프나 에릭 바이는 매과이어의 파트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아니었다면 맨유의 승리 수가 더 적었을 것이다. 맨유는 지난 9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전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한다면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이 경기를 1-0으로 이겼지만 맨유 팬들은 아주 지루한 경기를 봐야만 했다.
팬들은 특히 앙토니 마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이번 시즌 9라운드를 향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득점이 없고 9라운드가 되고 나서야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또한 폴 포그바, 해리 매과이어. 앙토니 마샬에 들어간 이적료가 3천억이 넘는 걸 생각한다면 현재 경기력은 최악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만 유일하게 이적료 값을 해주는 선수로 보인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유독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수비진에 문제를 겪었지만 6200만파운드(약 918억원)에 벤피카에서 후벵 디아스를 영입해 수비 안정화에 성공했다.
공격진에선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 빈도가 늘어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해 5라운드 아스널 전과 6라운드 웨스트햄 전에 출장했지만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었다.
다시 부상에서 복귀한 아구에로는 지난 9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전에 벤치로 복귀했지만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아구에로를 대체해야 하는 가브리엘 제주스 역시 부상으로 시즌 초 리그 5경기에 결장했다가 지난 8라운드 리버풀 전에 복귀해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존재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선수가 부상인 기간, 페란 토레스나 라힘 스털링을 제로톱으로 하는 공격 전형을 구성했지만 위력적이지 않았다.
득점력이 떨어진 맨시티는 3라운드 레스터시티에게 2골을 터뜨린 이후 멀티골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는 상황이다.
유독 공격진에 보강이 없었던 맨시티는 최근에서야 라힘 스털링과 케빈 데 브라이너를 붙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해리 케인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두 구단이 이번 여름 휴식기간이 짧았던 것은 사실이다. 맨유는 8월 17일 유로파리그 4강전이 마지막 경기였고 맨시티는 8월 16일에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를 끝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유럽 대항전을 치른 두 팀에게 1라운드를 순연 시켜 줬지만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두 구단이 리그에서 단 한번도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두 구단 모두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금 투입의 효과가 하나도 없어지면서 다음 시즌 수익을 위해 유럽대항전 티켓을 노리는게 무의미한 수준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재정 상황에 두 팀에게 경기력 부진은 더욱 타격이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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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