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끝까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하겠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에게 이와 같이 당부받는 타자는 여럿이다. 그는 중심 타자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비단 셋만 아니라 전체 타선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19이닝 연속 무득점, 2경기 연속 영봉패당했던 타선이 "가장 걱정"이라서 더.
두산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5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 역전당했다. 벼랑 끝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여태 '내일 없는 듯' 이기고 있는데도 총력전까지 펼쳐 왔던 두산이 실제 '내일 없는' 상황에 몰렸다. 5차전이 끝나고 김 감독은 "남은 시리즈 반전할 수 있게 6차전에서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이 크게 의미 있지는 않다"고 해 왔다. "타격감이 올라가 있는 선수가 몇 타석 더 들어설 수 있게 하는 것" 정도라고 했다. 몇 차례 타순 변경 또한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 이야기처럼 결국 중심 타자가 쳐 줘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는 이유다.
투수가 몇 실점하든 어떻게 막든 득점 없이는 버틸 뿐, 이길 수는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 있는 김재환(0.050) 오재일(0.176) 박건우(0.133)가 쳐야 벤치가 내세울 패가 있고, 각 타순 사이에서 원활히 연결해 줄 수 있어야 내일이 있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이 못 치면 작전 내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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