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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기무라, '아시아 女배구 최고 거포 경쟁'

기사입력 2010.11.09 08:13 / 기사수정 2010.11.09 08: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한일전의 백미 중 하나는 양팀의 '거포' 경쟁이었다. 90년대 배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하종화(전 현대캐피탈)와 나카가이치 유이치(전 사카이 감독)의 대결은 한일전의 볼거리였다.

또한, 여자배구의 경우, 170cm의 단신 장윤희(현 GS칼텍스 코치)와 '일본의 자존심' 오바야시 모토코(전 일본 여자배구대표)의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E조 2라운드 경기에서 '숙적' 일본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지난 9월, AVC컵 3, 4위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완파했지만 1진 선수들이 모두 빠진 2진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공식적으로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 여자배구 1진 팀에게 모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끈질긴 수비로 일본을 3-0으로 완파한 한국은 그 이후로 일본에 늘 고전했다.

현재 일본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는 기무라 사오리(24, 토레이)이다. 기무라는 현재(9일 기준) 득점 순위에서 145점을 올려 김연경(22, JT마베라스)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기무라는 '전천후 플레이어'인 김연경처럼 공격과 수비, 여기에 상대 코트를 읽을 줄 아는 배구 센스까지 갖췄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팀의 중심 역할을 한 다카하시 미유키가 대표팀을 떠난 후, 그 빈 자리는 기무라가 맡게 됐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한일전이 열리는 9일까지 총 127개의 공격득점을 성공시켰다. 이 수치는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슬리한 다르넬(터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공격득점이다. 기무라는 124점의 공격득점을 올리면서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김연경과 기무라의 공격력 차이는 성공률에서 나타난다. 두 선수 모두 120개가 넘는 많은 양의 공격득점을 올렸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김연경은 48.29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양의 볼을 때리면서 50%에 가까운 공격성공률이 나왔다는 점이 놀라운 부분이다.

반면, 기무라는 42.32%의 공격성공률에 그쳤다. 공격의 높이와 기교에서 김연경이 앞서고 있지만 서브의 강도는 기무라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기무라는 12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김연경은 서브에이스가 4번에 그치고 있다.



블로킹은 김연경이 14개를 기록하며 9개에 그친 기무라와 비교해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기무라는 세계적인 리베로인 사노 유코(하시미츠 제약)와 함께 팀의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리시브 성공률은 46.56%를 기록한 김연경이 39.21%에 머문 기무라를 압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난 기록들을 살펴볼 때, 서브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김연경이 앞서있다. 또한, 지난 2009-2010 일본 V-리그에 처음으로 진출한 김연경은 기무라를 제치고 득점 순위 1위에 등극했다.

공수주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김연경과 기무라는 한일전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 = 김연경, 기무라 사오리 (C) FIVB(국제배구연맹)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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