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강률이는 2년 쉬다가 던지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히 보여 주지는 않아서 제대로 기용할 수가 없다." 김강률의 대답은 2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이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2일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지고 있던 상황에 김강률을 투입했다. 2타자 상대하는 동안 볼넷 하나 탈삼진 하나 기록하는 내용이 쓰였다. 경기 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불펜을 어떻게 구상할지 계산이 섰다"며 향후 김강률, 함덕주 등 기존에 기용하지 않던 투수를 활용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단기전 특성상 '편히 던질 수 있는' 점수 차가 크거나 패색이 짙거나 할 만큼 벌어지는 경기가 드물다. 김 감독은 불과 20일 고척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 브리핑에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김강률이 (부상으로) 2년 쉬다가 지금 던지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보여 주지는 않았다 보니 제대로 기용할 상황이 없었다"고.
포스트시즌 두 번째 경기 역시 '지고 있던' 때였다. 그렇다고 패색이 완전히 짙지는 않았다. 김강률은 홍건희가 역전당하고 1점 차 뒤질 때 등판했다. 오르자마자 2사 1, 2루였다. 김강률은 첫 타자 양의지를 삼진 처리하고 추격할 여건을 만들어 줬다. 그 뒤 5회 초 또한 첫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강진성을 뜬공으로 잡았다.
김강률은 6회 초까지 피안타, 볼넷 없이 완벽한 투구를 이어 갔다. 벤치는 7회 초 다시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선두 타자 이명기가 유격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첫 피출루마저 내야 안타일 만큼 김강률 투구 컨디션이 좋았다. 김강률은 그 뒤 나성범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병살타 가능성이 있었지만 1아웃만 올리고 박치국과 바뀌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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