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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우승후보' 서울, 마침내 한을 풀다

기사입력 2010.11.08 02:11 / 기사수정 2010.11.08 02:1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프로축구 K-리그에서 FC 서울은 항상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고, 팀 또한 언제나 우승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승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특히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를 이전한 뒤에는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2006년에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2008 시즌에는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을 불러들여 2위까지 올랐지만 결국 수원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랬던 서울이 달라진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최종전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정조국, 김치우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20승 2무 6패(승점 62점)의 성적을 거두며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것을 비롯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도 거머쥐며 K-리그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컵대회 우승에 이어 지긋지긋했던 우승 한을 풀어내는 순간이었다.

사실 서울이 우승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지나치게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운영된 것에 대한 약점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은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기량 좋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패기넘치는 팀 컬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을 겪었을 때 이들을 조절할 만 한 베테랑 선수들이 적었던 것이 문제였다. 큰 경기, 결정적인 상황에서 신예들의 치명적인 실수는 곧 결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항상 '2%가 부족한 팀'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이를 서울은 새로운 선수 보강으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중동에서 나름대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포르투갈 출신 넬로 빙가다 감독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하대성, 최효진, 김용대, 현영민 등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들이 팀에 합류했다. 시즌 중에도 우즈베키스탄 특급 제파로프와 최태욱을 영입하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을 통해 베테랑 선수 부재라는 약점은 말끔하게 씻었고, 오히려 기존 신예 선수들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선수들 간의 화합과 조화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잘 이뤄졌고,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나갔다. 그리고 홈 17연승, 11경기 연속 무패(9승 2무)라는 성적을 내면서 마침내 시즌 막판 1위로 치고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동안 묵힌 한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의 활약상도 대단했다.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도 평가받는 데얀을 비롯해 정조국, 이승렬 등 공격진들은 15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58골을 넣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측면에서 휘저은 최효진, 최태욱, 김치우, 아디, 중원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조율해낸 하대성, 그리고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 사기를 북돋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용대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활약들을 펼쳤다. 이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 돼 그 어떤 팀도 쉽게 무너트릴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난 것은 서울 우승의 가장 큰 비결로 꼽힌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서울은 마지막 2번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을 확정지어야 한다. 하지만, 시즌 내내 생각대로 레이스가 운영됐던 만큼 서울 선수들 그리고 빙가다 감독은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평균 관중 3만 명이라는 관중 동원 기록도 세우며 그야말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서울의 '진짜 마지막 우승 드라마'가 어떻게 장식될지 벌써 주목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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