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기자] 2006-2007시즌 4강 플레이오프가 사상 초유의 '경상도 시리즈'로 치러진다.
지난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 대구 오리온즈가 91-75로 완승을 거둔 뒤, 2006-2007 프로농구 4강팀이 모두 경상도 연고 팀이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4강에 오른 팀들은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 부산 KTF 등 모두 경상도를 연고로 하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경상도 PO시리즈’에 우선 4강 진출팀 관계자들은 희색이 면면하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4강전이 하루 걸러 치러지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하면 피로도가 생각보다 크다. (4강 상대)울산 모비스 경기장까지는 대구에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며 체력안배에 있어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들 외에도 '경상도 시리즈'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팬들과 서포터즈.
프로농구의 힘인 팬들은 평일 저녁에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규모 응원전을 기획하는 등 인기몰이에 앞장서겠다며 ‘경상도 시리즈’에 기뻐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의 팬들의 얼굴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2002-2003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수도권 연고팀들이 4강 진출에 실패하자 평일과 거리의 한계 때문에 챔피언을 TV에서만 지켜봐야 하게 됐기 때문.
어느 시즌 보다 접전이 많았던 시즌인 만큼 어느 한 곳의 우세를 점치기 힘든 치열한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동거리가 짧아 4강에 참여한 팀들 모두 최상의 전력을 보이리란 기대다.
때 아닌 ‘꽃샘추위’에 움츠러든 봄이 프로농구의 열기에 '꽃 피는 봄날'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벌써부터 앞선다.
[사진= 부산 KTF와 창원 LG의 올 시즌 경기 모습 ⓒ 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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