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드디어 후안 로만 리켈메가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소속팀 보카는 아르헨티나노스에 0-2로 무릎을 꿇으며 다시금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 경기장에서 열린 아페르투라 아르헨티나 2010 13라운드, 보카 후니오르스(이하 보카)와 아르헨티노스 후니오르스(이하 아르헨티노스)와의 경기에서 홈팀 보카는 후반 막판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관심을 끈 리켈메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하며 이날,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사실, 이날 경기는 보카의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아르헨티노스가 지난 대회 우승팀이지만,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이탈하며 올 시즌 하위권에 처져 있었고, 보카는 최근 2승 1무의 상승세에 리켈메마저 복귀하며 사기가 크게 오른 상태였다. 게다가 경기는 보카의 홈에서 열렸다.
역시, 보카는 경기 내내 아르헨티노스를 압도했다. 리켈메는 실전감각이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날이 선 패스로 전방의 마르틴 팔레르모와 루카스 비아트리에게 수차례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후반 36분에는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최고의 복귀전’을 치를 뻔했다.
그러나 팔레르모와 비아트리의 무딘 창끝과 후반 막판, 수비진의 집중력 상실로 보카는 아르헨티노스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후반 41분, 문전 혼전과정에서 산티아고 헨틸레티에게 선제 득점을 허용한 데 이어 2분 후의 역습 과정에서 시로 리우스에게 추가 골마저 헌납했다.
지난 5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 리켈메는 몇 차례 환상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반 막판 팔레르모를 향한 아웃사이드 패스와 후반 중반,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비아트리에게 일대일 기회를 열어준 칼날 같은 패스는 리켈메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의 복귀전 탓인지, 아직 컨디션은 완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리켈메'답지 않게 여러 차례 상대에 공을 차단당했고,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킥도 예리함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팀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다 후반 막판 연속 실점으로 침몰한 것은 ‘영웅’의 귀환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었다.
보카는 이날 패배로 5승2무6패를 기록, 다시 '승'보다 '패'가 많아졌다. 오는 17일, 리베르플라테와의 수페르클라시코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보카의 이번 시즌은 다시 '실패'란 이름으로 점철될 것이다.
물론, 보카의 '실패'를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주장'완장을 찬, 리켈메의 확실한 부활이다. 칼날 패스와 예리한 슈팅이 다가 아닌,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리켈메의 모습 말이다.
[사진(C)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