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05 19:19 / 기사수정 2007.04.05 19:19
[엑스포츠뉴스=박형진] 역사상 최초로 맞붙은 로마와 맨유, 서전은 로마의 승리로 돌아갔다. 로마는 맨유에 홈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로마의 표정은 생각만큼 밝지 않고, 맨유 역시 패자답지 않은 즐거운 모습이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로마, 수적 우위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아쉬움
로마는 판델 주심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전반 33분 맨유의 스콜스가 경고 두 장을 받으며 퇴장을 당한 것. 스콜스는 빌헬름손과 토티를 막느라 경고를 받기는 했으나, 다른 주심이었다면 구두 경고로 그칠 수도 있는 반칙이었다. 특히 스콜스의 퇴장을 유도한 토티는 유난히 큰 동작으로 넘어졌고, 로마 선수들은 스콜스와 유사한 태클을 했음에도 별다른 경고를 받지 않았다.
로마는 1차전에서 결정을 지으려는 듯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왔으며, 22개의 슈팅수가 이를 증명해준다. 로마는 22개의 슈팅 중 9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고, 그 중 2개가 골로 연결되었다. 한편, 비디치와 네빌이 빠진 맨유는 수비 부담을 의식한 듯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스콜스 퇴장 이후에는 철저히 역습 위주로 나섰다. 맨유는 90분 동안 단 7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그 중 하나가 루니의 골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로마는 10명의 맨유를 상대로 더 많은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맨유는 수비를 깊숙이 하는 전술로 좀처럼 공간을 주지 않았고, 로마는 중거리슛으로 맨유의 수비를 끌어내고자 노력하였다. 로마의 중거리슛은 결국 두 골을 뽑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맨유의 수비를 끌어내어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하였다. 오히려 로마는 맨유의 수비를 끌어내려 밀어붙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드리블에 뚫리면서 치명적인 원정골을 허용했다.
맨유, 의미있는 루니의 원정골
맨유는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5분 루니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주 잠시나마 10명의 맨유는 기적을 만드는 듯했다. 후반 21분 부치니치의 골로 맨유는 다시 뒤지게 되었지만, 맨유는 서두르지 않고 수비를 두텁게 하며 2-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정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골을 뒤지고는 있지만, 맨유는 홈에서 1-0만 되어도 원정골 우선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의 골득실 계산 방식에서 원정골이 가진 가치가 그만큼 큰 것이다.
퍼거슨 감독을 더 기쁘게 한 것은 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다름 아닌 루니이기 때문이다. 루니는 2004년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유럽무대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근 3년의 유럽무대 골가뭄을 해소한 루니는 최근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며, 극심한 공격수 부족에 시달리는 맨유에게도 희망을 준 셈이다.
다음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스콜스의 결장이 염려되긴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매우 열정적인 7만의 홈 관중들이 있다. 사아와 플레쳐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맨유의 공격진이 여러 골을 기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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