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05 14:43 / 기사수정 2007.04.05 14:43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로마가 10명의 맨유를 상대로 2-1승리를 거두었다. 로마는 전반 33분 스콜스가 퇴장당한 맨유를 상대로 타데이와 부치니치가 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15분 루니에게 한 골을 허용하면서 개운하지 않은 기분으로 2차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한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첼시와 발렌시아의 경기는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혈전 끝에 다비드 실바의 선제골과 드록바의 만회골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발렌시아의 원정골을 허용한 첼시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스페인 원정을 준비하게 되었다.
스콜스 퇴장.. 로마 우세 속 루니 '귀중한 한 골'
전반 초반에는 홈팀 로마가 기선을 잡는 모습이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로마가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4분과 13분에는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키부와 토티가 차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맨유는 비디치와 네빌이 빠진 수비라인을 의식한 듯 호나우두 외에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지 않는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토티에게 오른쪽 측면을 내주며 계속 위험한 상황을 맞았던 맨유는 전반 33분 스콜스의 퇴장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스콜스는 전반 25분 빌헬름손과 경합하다 경고를 받은 데 이어, 전반 33분 역습을 이끌던 토티를 막다 다시 경고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경고를 많이 주기로 유명한 판델 주심의 희생양이 된 셈이었다.
결국, 맨유는 전반전을 넘기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4분 타데이의 중거리슛이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만시니의 짧은 크로스가 타데이의 인사이드슛으로 연결되면서 로마의 선제골이 터진 것. 한 명이 부족한 맨유가 결국 수비에서 구멍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하프 타임동안 관중석에서 충돌이 있으면서 후반전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맨유는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는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원톱으로 올려 역습을 주도하게 했다.
후반전 역시 로마의 우세가 이어졌으나, 후반 15분 맨유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호날두가 수비 진영부터 로마 선수 세 명을 제치며 드리블을 한 뒤 솔샤르에게 연결했고, 솔샤르는 다시 루니에게 패스를 한 것. 루니는 가슴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강하게 슈팅을 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루니로서는 오랜 기간의 챔스 골가뭄을 해갈한 시원한 골이었다.
그러나 맨유의 행복한 시간은 채 10분을 가지 않았다. 후반 21분, 만시니의 중거리슛을 반 데 사르가 쳐낸 것이 교체로 들어간 부치니치 앞에 떨어졌고, 부치니치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슬라이딩하며 골로 연결했다. 맨유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로마 선수들이 꾸준히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이 결실을 본 것이다.
플레쳐와 사아가 들어온 맨유는 중원을 두텁게 하며 공격을 시도했으나, 공격 찬스를 더 많이 잡은 것은 11명의 로마였다. 특히 부치니치가 들어오며 2선으로 빠진 토티는 수비 공백을 틈타 종종 중거리슛을 날리며 반 데 사르를 위협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호나우두 대신 루니가 측면을 돌파하며 분전했으나, 만회골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결국 ‘이탈리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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