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 '마린 보이'의 새로운 신화가 시작될 것인가.
지난 7월, 팬퍼시픽 수영선수권을 통해 다시 일어선 박태환(단국대)이 더 큰 자신감을 갖고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전장을 던진다. 3일, 호주 전지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때만큼 좋아졌다"라면서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유와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다 머리스타일을 갈색에서 금빛으로 염색하다보니 정말 기대감을 가져볼 만도 하다.
박태환은 호주에서 마이클 볼 코치로부터 스피드와 레이스 운영에 대해 다양하게 훈련하고 연마하면서 단거리, 중장거리 운영법을 익혔다. 이번 대회에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 400m를 비롯해 100, 1500m에도 출전하는 가운데 다양한 훈련을 통해 '다관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훈련 성과는 대단히 좋았다. 박태환이 수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도해 온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 감독은 "모든 종목에서 최고치에 근접했다"라면서 "특히 유머를 할 정도로 밝아진 것이 고무적이다"라며 기량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됐음을 밝혔다. 주종목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했던 1500m, 국제 경험이 거의 없는 100m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만큼 박태환의 기량은 일단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많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실패를 맛본 뒤 박태환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심기일전했다. 외부 활동을 완전히 자제하고,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극복해 나가면서 뛰고 또 뛰었다. 지난 7월, 팬퍼시픽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은 더 단단해진 기량과 자세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신화를 자신하고 있다.
'라이벌'로 불렸던 장린, 쑨양 등 중국 선수들을 경계하는 것보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밝힌 박태환. 그의 금빛 머리 스타일처럼 광저우에서 빛나는 스타로 거듭나고, 베이징올림픽 때의 쾌거를 다시 한 번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