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올해 KT 위즈가 정규시즌 2위를 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미 목표는 초과달성, 보기 좋게 예상을 깨는 마법이 KT의 주특기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아쉽게 패한 KT는 이날까지 두산에게 잡히면 승리 없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두산에게 내주게 된다. 앞선 플레이오프 2연승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7.5%, KT는 12.5%를 잡기 위해 싸운다.
12.5%를 위해서는 일단 1승으로 시리즈를 이어 가야 한다. 이날 선발투수로 KT 윌리엄 쿠에바스,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외인들의 맞대결이 됐다. 쿠에바스는 지난 1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 ⅔이닝 2실점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KT는 이날의 경험이 자산이 되리라 믿는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직후 "3차전에 대비해 1이닝 경험을 쌓았다. 졌지만 얻은 게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상대 알칸타라는 정규시즌에서 KT전에 3번 나와 승리 없이 2승,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쉽지 않은 상대지만 공략하지 못할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다. KT는 적이 되어 처음 만난 알칸타라를 상대로 5점을 낸 적이 있다. 또 알칸타라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정규시즌에서는 3경기동안 장성우가 6타수 3안타, 강백호가 5타수 2안타, 황재균이 8타수 3안타 등을 기록했는데, 무엇보다 찬스에서의 해결 능력이 절실하다.
팀의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누구나 처음이라는 게 다 있지 않나. 모든 게 처음이지만 이겨낸다면 선수 생활에 큰 도움 될 것이다. (포스트시즌을) 내년, 내후년에도 갈 수 있으니까 좋은 도전이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라고 얘기했다. 첫 5위를 꿈꿨던 KT는 2위가 됐고, 1경기도 없었던 포스트시즌 경험은 이미 두 번을 채웠다. KT의 세 번째 도전, 이대로 끝내도 충분히 박수 받을 역사지만, KT는 '한 걸음 더'의 의미를 알고 있다. 한 발을 떼고 나면, 두 번째 걸음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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