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새 역사까지 1승 남았다. 두산 베어스로서 내일이 없어야 최상의 시나리오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이 다가왔다. 시리즈 전적에서 2승 선점해 두산이 앞서고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남았다. 승리 시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최초 감독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이길 경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까지 이룰 수 있다. 종전 해태 타이거즈와 나란히 하게 될 예정이다.
5판 3선승제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여유 부리지 않는다. 2승을 선점하고도 "3차전에서도 총력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감독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으냐'고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속으로 생각하겠다"면서도 "빨리 끝내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답게 "3차전에서 끝낼 수 있게 해 보겠다"는 각오다. 타선만 아니라 마운드까지 안정돼 있는 지금, 김 감독이 있는 힘껏 붙어 볼 여건 또한 마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 엿새 쉬고 던지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9월 8일 잠실 KT와 경기가 조금 부담됐다. 친정 팀이라서 더 잘 던지려 했다. 시즌 최다 4볼넷이 나올 만큼 부담이 컸는데도 최종 6이닝 5탈삼진 무실점해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뒤 그는 "이기고 싶었다"며 "그동안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잘하려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있었다. 아내는 '편히 던지라'고 해 주더라. 그래서 능력껏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 친정 팀에게 느끼는 부담 또한 모두 덜었다.
알칸타라는 애초 선발 로테이션상 10일 고척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서야 맞으나, 이틀 더 쉬고 3차전에서 등판하게 됐다. 총 엿새 휴식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순위 경쟁 당시 "너무 열심히 던져 컨디션 저하가 걱정"이라고 했던 김 감독은 알칸타라가 조금 더 쉬다가 등판할 수 있게 조정했다. 올 시즌 KT와 3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 2회 포함 17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 불펜, 양과 질 더했다
이영하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고 했다. 선발 투수 알칸타라가 담 증상이 있었고 실제 4⅓이닝 던지는 데 그쳤다. 이영하는 "알칸타라 몸이 좋지 않으니까 다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상쇄할 준비가 돼 있었다. 비단 이영하만 아니라 두산 불펜 전원 "포스트시즌이다 보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까지는 믿고 낼 카드가 비교적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홍건희가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해 줬고 김민규까지 잘 던져 줘 두산으로서 기용할 카드가 늘었다. 이영하, 박치국, 이승진이 느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고 "젊은 투수들이 굉장히 잘해 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