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나쁘지 않았던 초반 타격감, 그러나 결정적 한 방 없이는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KT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한 KT는 2연패에 빠지며 1패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이 내다본 승부의 포인트는 '방망이'였다. 이 감독은 "쳐야 이긴다. 어제 좋은 걸 많이 봤으니 오늘은 잘 치리라고 기대한다"며 전날 6안타 2득점에 그친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을 응원했다.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안타 자체는 홈런 포함 8개가 나왔다.
그러나 점수로 이어지는 안타가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이날 KT는 1회말부터 득점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황재균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주자 3루 상황, 하지만 홈으로 쇄도하기에 로하스의 뜬공은 짧았고, 다음 타자 강백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순간 KT는 오히려 두산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그렇게 두산에게 선취점을 내준 뒤 KT는 2회말 다시 찬스를 잡았다. 유한준과 박경수, 배정대의 안타에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심우준의 땅볼이 3루수 방향으로 향했고, 공을 잡고 3루를 밟은 허경민이 공을 홈으로 뿌리며 3루 주자 유한준이 런다운에 걸려 결국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3회 로하스의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린 KT는 최원준이 내려가고 올라온 김민규를 상대로 강백호의 첫 안타, 유한준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으나 장성우의 삼진으로 추가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4회 선두 박경수의 안타 출루는 배정대의 병살타로 지워졌고,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출루, 조용호의 비디오 판독 끝 내야안타는 황재균의 땅볼에 무위로 돌아갔다.
5회 두산에게 2점을 더 헌납하며 분위기를 넘겨준 KT는 이후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수많은 찬스 중 하나만 잡았더라도, 경기의 결과와 시리즈의 향방은 어떻게 달라질지 몰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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