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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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올랐다'…예사롭지 않은 박지성의 상승세

기사입력 2010.11.03 15:08 / 기사수정 2010.11.03 15:0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최근 '물이 오른' 박지성의 기세가 무섭다.

칼링컵 울버햄튼전 역전골, 리그 토트넘전 골대 강타, 그리고 3일 새벽 '터키 챔피언' 부르사스포르전에서의 환상적인 도움까지, 지난 세 경기에서 박지성은 맨유 공격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활약상이다.

현재까지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칼링 컵 등,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 시즌 일정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 공격포인트가 없지만, 칼링 컵에서 2골 1도움, 챔피언스리그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런데 맨유에서 활약한 2005/06시즌 이후, 박지성이 지옥의 12월 일정 이전에, 이토록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적은 단 한 시즌도 없었다.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2005/06 시즌(2골 8도움)에는 11월 마지막 주에 4번째 도움을 달성했고, 이후 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골(5골 2도움)을 기록한 2006/07시즌에는 모든 공격 포인트를 리그 후반기에 집중시켰다.

즉, 박지성은 '3월의 사나이'란 별명답게, 시즌 후반기의 놀라운 활약으로 맨유의 시즌 일정 막바지에 커다란 보탬이 되어왔다. 그러나 '3월의 사나이'란 별명은 박지성의 시즌 전반기가 대체로 부진했고, 그로 인해 후반기의 대활약이 그만큼 극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올 시즌 초반에 겪었던 어려움 역시, 박지성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한 시즌들을 볼 때, 결코 두드러지는 부진은 아니었다.

오히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예년에 비해 더욱 이른 시점에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의 증가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박지성은 그동안 팀에 대한 공헌도에 비해, 공격포인트가 지나치게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것은 박지성이 이타적인 플레이로 맨유의 공격 전술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충실히 했으나, 결국에는 맨유 공격작업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사실 박지성은 팀의 공격전개를 원활히 중개하는 역할에 강점을 보였지만, 골 결정력과 크로스의 질에 있어 다소 문제를 보여왔다.

그러나 컨디션을 회복한 올 시즌의 박지성은 확실히 달라졌다. 칼링 컵에서 팀의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팀의 마침표 역할을 확실히 해냈고, 정예 멤버로 나선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대담한 플레이로 팀 공격의 중심에 확고히 자리했다.

이것은 단지 박지성 개인의 변신으로만 이뤄진 결과가 아니라 박지성에 대한 팀의 요구가 변화했다는 중요한 사실이 근저에 자리한다. 득점을 확실히 보장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시즌 팀을 떠났고, 호날두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던 웨인 루니는 부상과 개인적 악재로 올 시즌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박지성은 더는 조력자에 머무를 여유가 없어졌고, 맨유 6년차가 된 베테랑으로서 박지성의 팀 내 위상 변화도 박지성에게 공격 작업에서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했다.

더구나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의 부상으로 초래된 맨유 측면 공격라인의 붕괴는 박지성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이는 꼴이 되었다. 특히, 이번 부르사스포르전에서 루이스 나니 마저 허벅지 부상을 당해, 당분간 맨유의 측면 공격은 박지성의 책임이 절실해졌다.

현 맨유의 팀 사정상, 박지성의 공격 포인트 작성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박지성이 맨유 공격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달성도 가시적이다. 그러나 맨유의 어려운 팀 사정상, '최다 공격포인트'는 박지성에게 '목표'가 아닌 반드시 달성해야 할 '현실'이 되어버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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