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선녀들-리턴즈' 설민석이 신사임당, 허난설헌의 진실에 관해 밝혔다.
8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62회에서는 전현무, 설민석, 김종민, 유병재, 노사연이 강릉 경포대 앞에서 모였다.
이날 게스트로 노사연이 등장한 가운데, 설민석은 "유리천장을 깨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향해 걸어 나갔던 진짜 센 언니 특집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여성이 차별받던 기록은 고조선부터 있었다고. 설민석은 "고조선을 보면 여성이 간음을 하면 처벌을 강력하게 한다. 근데 남자는 없다. '내로남불'이라고 하지 않냐. '남로여불'이다. 남자가 하면 로맨스, 여자가 하면 불륜이다"라고 밝혔다.
고려 시대엔 상대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았다고. 여성도 호주가 될 수 있고, 재산 상속도 똑같이 받았다. 설민석은 "이혼이 흠이 되지 않는 시대였다"라고 했다. 하지만 조선 시대 여성은 달랐다. 이분법적이었던 성리학에 따라 조선시대의 여성은 복종해야 했다. 설민석은 "삼종지도라고 한다. 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다. 부모님, 남편,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아버지의 딸이고, 결혼하면 남편의 처고, 아들을 낳으면 아들의 엄마다"라고 밝혔다.
칠거지악도 있었다. 설민석은 "여자를 합법적으로 내쫓을 수 있는 일곱가지 악이 있다"라고 했다. 노사연은 그중 4개를 맞혀 선물을 획득했다. 신사임당의 그림이 담긴 에코 백이었다. 설민석은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그 시대엔 그게 정의였다"라고 했다.
설민석은 신사임당에 관해 "요즘 표현으로 사기 캐릭터였다. 어릴 때부터 '사서삼경'을 통달했다고 한다. 시인, 서예가, 화가였다. 율곡의 어머니로 알고 있지만, 그림만으로도 당대 최고였다"라고 밝혔다. 조선 시대에서 여자의 교육은 시집을 가는 것이었지만, 사임당의 부모는 사임당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했다고. 사임당은 아버지가 7살에 선물해준 안견의 그림으로 공부했다.
설민석은 "사임당 신 씨가 요즘 말로 알파걸이었다. 남편 이원수 입장에선 비교가 됐다. 과거에도 계속 낙방하고, 의지도 약해서 잔소리를 들었다. 이이가 온 가족 행장을 다 썼는데, 아버지 행장은 없다. 여자 문제도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사임당의 현모양처 이미지는 만들어진 거라고. 설민석은 "신사임당을 브랜딩한 사람은 우암 송시열이다. 서인 계열이 모신 사람이 율곡 이이다. 남인이 치고 올라오니까 송시열은 율곡 이이 띄우기에 나선다. 자신들이 원하는 유교적인 여성상에 사임당을 끼워맞춘다"라고 밝혔다. 설민석은 신사임당을 예술가로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예술가는 허난설헌이었다. 설민석은 "아빠 허엽과 오빠 허봉이 어린 허난설헌이 쓴 시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밝혔다. 허난설헌의 천재성을 본 가족들은 12살 오빠인 허봉을 개인교사로 두고, 이어 허봉은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서자였던 이달을 소개해준다. 또한 허봉은 허난설헌에게 두보의 시집을 선물한다. 설민석은 허난설헌의 '새하곡'에 대해 말하며 "중국 역사 대서사시였다. 스펙트럼이 넓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결혼이 허난설헌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안동 김씨 가문에 시집간 허난설헌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설민석은 "자녀만 믿고 살려고 했지만, 전염병으로 두 아이를 떠나보냈다. 셋째 아이를 가지지만 유산을 한다"라고 했다. 아버지, 세 아이, 오빠까지 세상을 떠났다고. 설민석은 "친정에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는데, 그게 다 무너진다"라고 했다.
허난설헌은 동생 허균에게 내 시를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설민석은 "유언대로 다 불태웠다. 허균은 자신이 암기하고 있던 누나의 작품을 필사한다. 친정집에도 시가 남아있었다. 허균이 '난설헌집'을 내는데 아녀자란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 명나라에서 출간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게 한류다.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는다"라고 밝혔다.
설민석은 신사임당, 허난설헌에 관해 "답답하고 고루한 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나고, 아버지의 후원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사임당은 자식이 잘 돼서 조선 후기 성모로 추앙을 받았다. 근데 허난설헌은 자식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사임당에 비해 잊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력 하나로 평가받았다. 우리가 후손이지 않냐. 딱 한 번만이라도 '허난설헌' 검색해서 작품을 읽고 기억해주는 게 한을 풀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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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