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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女배구 돌풍'의 중심에는 한송이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0.11.03 08:13 / 기사수정 2010.11.03 08: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여자배구대표팀이 '강팀'으로 변신했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2010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3승 1패로 D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성적은 여자배구의 '강호'인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펼친 전적이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팀인 도미니카공화국과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14연패 중이던 중국을 상대로 3-0으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한, 1-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러시아와의 경기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여자배구대표팀은 그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부족한 훈련량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과 부실한 조직력은 대표팀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이러한 부분을 극복해냈다. 특히, 리시브와 수비를 도맡는 '레프트 보조공격수'인 한송이(26, 흥국생명)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2일 열린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2m가 넘는 예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를 비롯한 장신 블로커들은 김연경(22, JT마베라스)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김연경의 공격이 이루어지는 루트를 철저히 파악한 러시아는 김연경의 공격을 봉쇄하며 공격 성공률을 30%대로 떨어트렸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분전한 선수는 한송이와 황연주(24, 현대건설)였다. 특히, 한송이는 12득점을 올리며 5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현재 64.79%로 서브리시브 순위 4위를 달리고 있는 한송이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한송이는 이번 대회에서 '전천후 플레이어'로 환골탈태했다. 움직임과 스윙은 한층 좋아졌고 리시브의 장족적인 발전은 팀 상승세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송이와 리베로 남지연(27, GS칼텍스)이 리시브 순위 4위와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의 플레이는 다채로워지고 있다. 러시아는 강하고 변화가 심한 서브를 구사하며 한국을 공략했다.

하지만, 한국의 리시브는 흔들리지 않았다. 세터 김사니(29, 흥국생명)의 머리 위에 정확히 올라간 볼은 다양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비록, 러시아의 높은 블로킹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한국은 끝까지 선전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박삼용 감독은 "센터 김세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세영의 부재는 우리가 높이에서 밀린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러시아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은 라이트 쪽의 블로킹이 낮았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김세영의 결장이 더욱 아쉽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송이는 경기 내내 전혀 위축되지 않은 공격을 펼쳤다. 장신의 블로커들을 상대로 연타를 때리지 않고 강타로 맞선 플레이는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 여자배구의 문제점은 강타 대신 연타로 일관한 공격이었다. 국내리그에서 좀처럼 시원한 공격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소극적인 연타를 구사하지 않고 대범하게 볼을 때리고 있다.

위축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와 약속된 플레이는 3달간 가졌던 훈련을 통해 완성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히든 카드'인 한송이가 있었다.

그동안 김연경에 의존했던 플레이를 펼친 여자배구대표팀은 김연경-황연주-한송이로 이어지는 위력적인 날개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사진 = 한송이,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국제배구연맹) 공식홈페이지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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