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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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메리까!] ③ '희망의 목소리' 디에고 토레스

기사입력 2010.11.03 13:30 / 기사수정 2010.11.03 13:30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남미문화기행



1998년 IMF 당시, 변진섭의 2집(1989) 수록곡,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한 거죠'가 심심치 않게 전파를 타, 우리에게 위안의 노래가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3년 후, IMF의 눈길은 지구 반대편으로 옮겨갔고, 그곳 사람들도 따뜻한 노래 한 곡에 자신들의 고난을 녹여냈다. 그것은 바로, 디에고 토레스의 2001년 작, 'Color Esperanza(희망의 색)'이다.
 


▲ 카탈루냐 지역 TV 방송에 출연한 디에고 토레스 -Color Esperanza- ⓒ youtube.com

비록 국내 음반계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디에고 토레스는 아르헨티나와 남미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600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고,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야식에 남미 대표 뮤지션으로 참가하며 한국 땅을 밟은 바 있다.  
 
진솔한 자기 고백적 가사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라는 희망적 메시지로 이 곡이 수록된 'Un Mundo Diferente(다른 세계)'는 서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5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는 공전의 히트를 했고, 디에고 토레스는 이 음반으로 2003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라틴 팝 앨범’ 후보에 오르며 아르헨티나 국민 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1971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한 디에고 토레스는 당시, 아르헨티나의 인기 여배우이자, 가수였던 어머니(롤리타 토레스)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
 
비록, 지금은 아르헨티나와 남미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했지만, 디에고 토레스는 1991년, '금빛 로켓 밴드(La banda del Golden Rocket)'란 TV 시트콤의 주연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 시트콤의 성공으로 이듬해, 1집 '디에고 토레스'를 발표했고, 당시 디에고 토레스의 서정적인 목소리가 어필됐던 음반은 아르헨티나에서만 20만 장의 판매량을 올리는 소기의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1994년, 2집 'Tratar de estar major(보다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한 노력)'로 디에고 토레스는 남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이 앨범은 아르헨티나에서 43만 장, 라틴 아메리카에서 80만 장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1995년에는 스페인으로까지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Luna Nueva(1996, 새로운 달)', 'Tal Cual Es(1999, 그렇긴 하지만)' 등이 2집의 성공에 미치지 못했지만, 각각 5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디에고 토레스는 자신의 명성을 넓혀갔다.
 
그리고 맞이한 2001년, 당시 아르헨티나는 IMF로 말미암은 경제 파탄으로 신음하고 있었고, 디에고 토레스는 자신의 대표작 'Un Mundo Diferente'를 통해 남미의 대표적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다.
 
그동안 디에고 토레스의 앨범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 위주로 편곡돼 있어 자칫, 쉽게 질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했지만, 이 앨범에서 디에고 토레스는 살사, 룸바, 플라멩코 등 각지의 라틴 리듬과 서구의 팝, 록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 라틴 팝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앨범 타이틀 곡 'Color Esperanza'는 흥겨운 라틴 리듬과 희망적 가사로 실의에 빠진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그 제목처럼, 희망의 노래가 되었고, IMF 이후에도 졸업식 같은 각종 행사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 아르헨티나의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디에고 토레스가 이 곡을 만들 때는 아르헨티나가 경제 파탄에 신음하는 시기였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던 힘든 시기였다. 결국, 이러한 개인사는 곡에 진솔한 가사로 다가왔고, 희망을 갈구하는 흥겨운 리듬은 더욱 진솔하게 묻어났다. 애석하게도, 디에고 토레스의 어머니는 앨범이 발매된 이듬해,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후 디에고 토레스는 2004년 라이브 앨범, 'Diego Torres MTV Unplugged', 2006년 정규 7집 'Andando(한국어로 번역하기 까다로운 문구, 발자취 정도로 의역할 수 있겠음)'를 발표하며 여전히 따뜻한 음악으로 희망의 목소리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4년 만의 신작, 'Distinto(다름, 구별됨)'를 내놓았다.
 
특히, 2004년의 라이브 앨범, 'Diego Torres MTV Unplugged'는 앨범 수록곡 이상의 전율을 전하는 디에고 토레스의 라이브에 강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명반이다.



▲ 멕시코 여가수 훌리에타 베네가스와 라이브 무대 -Sueños(꿈)-  ⓒ youtube.com

[사진(C) 디에고 토레스 공식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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