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24 02:52 / 기사수정 2011.02.24 02:52
(BREAK Vol.2) 에디터의 뜬금없는 인터뷰 요청을 쿨 하게 승낙한 사람. 조금이라도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사람을 동경한다. 모든 것을 몸 하나로 이루어 낸, 국내 1호 바디스타일리스트 박진만을 만났다.
-이전의 몸무게는 50Kg도 되지 않는 허약체질이었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지금의 몸을 만들게 됐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많은 이들이 운동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포기하곤 한다. 타고나지 않은 몸을 가꾸는 과정에서 슬럼프는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지금도 슬럼프가 올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운동 방식을 바꿔 보거나 운동하는 환경을 바꿔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몸을 생각하고 사진 등을 보며 자극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1주일 정도 푹 쉬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에게는 위험하다. 어느 정도 몸이 다져진 상태라면 운동을 잠시 쉬어주는 것도 좋다. 운동을 하는 것만큼 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몸짱 열풍이 도드라지면서 운동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 주장들이 난무한다. 혹시 잘못 알려진 상식이 있는지?
많다. 일단 운동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유산소 운동이 지나치면 근육이 에너지로 전환되어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40분의 웨이트 후 30분의 유산소 운동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모든 이들에게 유용하지는 않다. 사람마다 가진 근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몸집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똑같이 운동을 한다고 해서 똑같은 효과를 볼 수는 없다. 몸집이 큰 사람은 큰 만큼 더 많이 해야 하고 작은 사람은 작은 만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운동 후 한 시간 이내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하루에 다섯 끼 정도 나누어 먹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말하는 식사는 한 상 가득 차린 밥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공기 밥을 먹었다면 그 다음 고구마를 먹는 것, 바나나를 먹는 것 등을 통틀어 하루에 4~5번 정도 섭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5:5 정도의 비율로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대다수의 보충제들은 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며, 순수 단백질이므로 걱정하지 말고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이것에만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운동과 병행하며 적당히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가끔 찜질방에 다이어트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운동을 하지 않고 살을 뺀다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한가?
일시적으로 몸무게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이 빠지는 것일 뿐이다. 결국 다이어트로 볼 수는 없다.
-운동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눈앞의 음식을 두고 참기란 힘든 일이다. 몸을 만드는 도중 음식조절, 혹은 식욕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의 팁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나도 사람이므로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많다.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아침에 먹거나 운동 후에 먹을 것을 권장한다. 열심히 운동을 했다면 라면도 괜찮다. 여기서의 ‘열심히’라는 말은 자신의 힘 중 80%이상을 소비한 운동을 말한다. 운동 후 한 시간 이내에는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입맛을 바꾸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염분이 낮은 것을 자꾸 먹다보면 식욕이 줄어들게 된다. 짜고 매운 음식들은 체질 개선을 하게 되면 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수면장애가 없다면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블랙커피). 카페인은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굶는 것 역시 좋지 않으므로 토마토나 바나나 같은 음식을 3~4시간마다 먹어주면 폭식을 막을 수 있다. 토마토와 바나나는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이 낮기 때문에 몸을 만들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음식이다.
-남자들 중에는 다이어트 보다 살을 찌우려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방법이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충분히 살을 찌울 수 있다. 오히려 현재 활동하는 보디빌더들 중에는 살이 찌지 않아 걱정이던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마른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나서의 영양공급이 중요하다. 흰 쌀밥, 감자 등의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국내 1호 바디스타일리스트로서 늘 지금의 몸을 유지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은 없는지?
당연히 있다. 앞서 말 했듯이 지금도 슬럼프가 오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많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화보를 촬영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내 일이다. 지금도 나는 일어나자마자 공복의 상태로 40~50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지방이 낀 것 같으면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식이요법도 병행한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디스타일리스트의 눈으로 봤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몸은 어떤 몸인가?
무조건 근육이 많다고 좋은 몸은 아니다. 무엇보다 비율이 중요하다. 얼굴과 어깨의 비율, 키와 허리의 비율 등 몸 전체의 비율이 잘 맞았을 때 아름다운 몸이 완성된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타고 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어깨 정도는 교정할 수도 있다. 또한 몸짱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너도 나도 운동을 시작하곤 하는데 건강 면에 있어서는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먼저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하는 방법, 특히 운동 후의 영양 섭취는 정말 중요하다. 운동이 30이라면 영양이 70이다. 그만큼 영양섭취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의 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운동을 하고 싶다면 롤모델을 선정하기를 권한다. 또한 무리해서 운동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물을 많이 먹어주는 것도 좋다. 특히 당장에 몸짱이 되는 것 보다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자의 경우 27세 이후부터 신체기능이 저하된다.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을 물론이며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플러스로 피부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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