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이동국의 딸 재시, 재아가 함께한 이동국 선수의 은퇴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28일 이동국은 유튜브 채널 대박패밀리를 통해 '이동국아빠 은퇴발표후 눈물의 기자회견_w 재시재아'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가족들과 함께한 은퇴식 현장을 공개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라는 직함이 없어질 것 같다. 23년의 선수 생활을 접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은퇴 소식을 밝혔다. 두 딸과 함께 은퇴식을 하며 이동국은 "처음 이야기하는 장소가 딸이 옆에서 같이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정말 행복한 은퇴식이 될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로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서 장기 이탈을 했을 텐데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조급함을 느꼈다. '은퇴할 시점이 됐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무릎 부상을 언급했다.이동국은 "나이를 드니까 나약해지더라"라고 말하면서도 현재 몸 상태는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있을 정도"라며 거의 다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은퇴 후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쉬면서 어떻게 선수 생활을 했는지 돌이켜보고 5남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선수 생활, 대표팀 생활까지 합쳐 약 300개의 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는 '독일 터닝슛'을 고르며 "짜릿한 골"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축구 선수 이동국에서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이동국은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궁금하고 어떤 걸 해야 행복할지 천천히 생각해봐야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동국은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서 무관중 경기가 많아서 텅빈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열정도 떨어졌던 것 같다. 올해 1년을 아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부상으로 인해서 경기에 많이 못 들어가서 모든 걸 쏟아버리고 싶었는데 못 그래서 아쉬운 해였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정장 차림을 한 이동국은 "은퇴식 때 이렇게 입는 상상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의 두 딸은 "아빠가 은퇴 상상을 많이 했었다니"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동국은 "울지마.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아이들을 달랬다.
이동국은 23년 축구 인생 중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한 지금도 "'내가 은퇴를 하는 게 맞나' 생각이 든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스스로에게 은퇴에 대해 물어봤다. 은퇴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더는 강하지 못하면 은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코로나19 때문에 계속 무관중이었지만, 최근 몇 경기는 관중이 들어올 수 있어서 축복받은 사람이다. 관객들과 함께 축구 선수로서 행복하게 은퇴를 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이동국은 자신에게 영상편지를 쓰며 참아온 눈물을 보였다. 이동국은 스스로에게 "고생 많았다"라고 위로하며 23년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이동국은 "42년 동안 30년 넘게 축구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는 게 두렵기도 하다. 지금까지 걸어온 축구선수의 생활 중 아쉬웠던 것도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과한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본인에게 편지를 썼다.
이동국을 응원했던 팬들에게 이동국은 "먼저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이제 몇 게임 안 남았다. 몇 경기만 응원해달라. 그동안 감사했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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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