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넷플릭스 애니 수석 프로듀서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7일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넷플릭스 사쿠라이 다이키(Taiki Sakurai) 애니 수석 프로듀서가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총 4곳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콘텐츠 파트너십인 프로덕션 라인 계약(Production Line Deal)을 체결했다. 다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을 통한 동반 성장 계획을 강화하겠다는 것. 4곳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에는 국내의 '스튜디오 미르(Studio Mir)'를 비롯해 '사이언스 사루(Science SARU)', '마파(MAPPA)', 스튜디오 나즈(NAZ)를 소유하고 있는 '아니마 앤 컴퍼니(ANIMA & COMPANY)'가 선정됐다. 이로써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넷플릭스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은 총 9개가 됐다.
이날 사쿠라이 다이키 수석 프로듀서는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 미르'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 이유에 대해 "'스튜디오 미르'는 과거 넷플릭스와 몇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다. 일본 애니팀과 같이한 건 아니었지만 '스튜디오 미르'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떤 회사와 제휴를 맺거나 기획을 추진할 때 항상 회사를 방문한다. 스튜디오 미르도 세 번 정도 방문해봤다. 저도 제작사 출신이다 보니까 방문해보면 대략 감이 온다. 스튜디오에 가보니 애니메이션 공정을 한 회사에서 다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또 회사의 인원도 많아서 큰 시리즈물이나 영화 작품도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 싶어 파트너십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시리즈의 강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쿠라이 다이키 수석 프로듀서는 "크리에이터 팀 같은 경우에는 자유를 존중하는 동시에 각본 회의에도 함께 참여한다. 현장에 있는 크리에이터가 감독, 작가들과 함께 협업해서 작업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크리에이터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좀 더 재밌게 볼 것 인지 지향하면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이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사쿠라이 다이키 수석 프로듀서는 "장르로 본다면 초기에는 액션, SF, 판타지물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애물, 순정만화, 소년만화, 호러물, 코미디, 일상에 밀착된 장르를 찾는 분들이 계신다.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이런 작품을 찾는다고 하면 반드시 있는 그런 상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짚었다. 사쿠라이 다이키 수석 프로듀서는 "'스튜디오 미르' 같은 경우는 미국회사로부터 일을 수주한 경험이 많아서 미국의 시스템, 각본을 주고받는 워크 플로우에 적응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반면 '스튜디오 마루'같은 회사는 일본어를 잘 구사하는 분이 많고 일본 회사 중심으로 일을 해온 회사더라. 제가 한국 제작사들을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은 워크 플로우가 다른데도 적응하는 능력, 맞춰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제작 예정인 총 다섯 편의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새로운 애니 작품은 '천공 침범', '신 테르마이 로마이', '리락쿠마의 테마파크 어드벤처,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극주부도' 등 총 다섯 편이다.
끝으로 사쿠라이 다이키 수석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전환점을 맞이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의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가구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의 넷플릭스 회원을 조사해보니 두 명 중 한 명이 한 달에 다섯 시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다섯 시간은 TV시리즈 한 시즌의 분량이다. 제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애니메이션 틈새 장르라고 생각하는 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저희들이지 세계는 이미 애니메이션을 포용력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