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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vs유벤투스, 관전 포인트는?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0.10.30 19:20

박문수 기자



-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9라운드 AC 밀란 대 유벤투스 (1차전) : 10월 31일 새벽 3시 45분, 산 시로 스타디움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선두 탈환을 노리는 AC 밀란이 영원한 맞수 유벤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밀란과 유벤투스는 오는 31일 새벽(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9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유벤투스와 AC 밀란은 리그 통산 각각 27회와 17회의 우승을 기록하며 인테르와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대표하고 있다. 이에 양 팀의 대결이야말로 진정한 이탈리안 더비라고 불리고 있다.

애초 이탈리안 더비의 주인공은 인테르와 유벤투스였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AC 밀란의 구단주로 집권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밀란이 전력 보강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낸 것과 대조적으로 인테르는 내림세에 접어들며 삼인자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이다. 이에 밀란과 유벤투스의 대결이야말로 일인자를 다투는 진정한 이탈리안 더비의 주인공이라 불리고 있다.

비록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칼치오폴리 스캔들 때문에 인테르가 리그 절대 강자로 부상했기에 이러한 논쟁은 무의미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빅 경기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2009/10시즌 양 팀의 경기는 밀란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종료됐다. 밀란은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3-0 대승을 거뒀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는 호나우지뉴가 차지했다.

※ 신임 사령탑을 선임한 양 팀, 새롭게 변모하다

양 팀은 이번 시즌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AC 밀란은 레오나르두를 대신해 칼리아리를 이끌었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를 선임했으며 유벤투스는 삼프도리아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진출을 이끈 루이지 델 네리를 데려왔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최대의 화두는 AC 밀란의 판타스틱 4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지지부진한 영입 정책으로 팬들의 원성을 낳았던 밀란은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각각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비뉴를 영입, 호나우지뉴와 알레산드레 파투로 이어지는 환상의 공격 4중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기대가 부담되었을까? 시즌 초반까지 밀란의 판타스틱 4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며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즐라탄이 팀에 완벽하게 융화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호비뉴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중앙선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호나우지뉴와 더욱 나아진 결정력으로 팀의 주포로 자리 잡은 파투까지 있으니, 화룡점정의 공격진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는 비교적 활발한 이적 시장을 보냈음에도, 7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이는 이탈리아 세리에 A 통산 27회 우승에 빛나는 그들의 명성에 금이 가는 최악의 성적이었고, 두 번의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했다. 이 중 한 명은 現 일본 대표팀 감독인 알베르토 자케로니이다.

이에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삼프도리아의 챔스 진출을 이끈 델 네리를 신임 사령탑으로 데려왔는데 그는 4-4-2 전술을 선호한다. 이는 측면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유벤투스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크라시치, 시모네 페페 그리고 호르헤 마르티네스를 데려오며 측면 미드필더를 강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폴리로부터 파비오 콸리아렐라를, 리버풀로부터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AS 바리와 우디네세로부터 각각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마르코 모타를 데려오면서 전반적인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 선두 탈환을 노리는 밀란,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유벤투스

이번 시즌 밀란과 유벤투스는 각각 승점 17점과 12점으로 2위와 5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라치오가 승점 19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경기 결과가 향후 선두권 유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주목할 점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좌, 우측면 수비수들의 활약 여부일 것이다.

밀란과 유벤투스 모두 풀백의 기량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공격의 활로를 열기 쉬울 것이다. 밀란은 횡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호비뉴와 레오나르두 체제에서 윙 포워드로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파투, 호나우지뉴가 있다. 반면 유벤투스는 팀의 핵심이었던 밀로스 크라시치가 지난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해 2경기 결장이 확정, 측면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원 싸움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밀란은 젠나로 가투소, 클라렌세 시도르프, 안드레아 피를로로 구성된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내세웠는데 이들은 활동량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어느 정도 갱생에 성공한 가투소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시도르프는 중앙 수비수보다 덜 움직이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피를로는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며 원활한 공격전개를 하지 못했다.

이에 알레그리 감독은 케빈 프린스 보아텡, 마티우 플라미니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 모두 투박하지만, 활동량이 빼어나기에 팀 중원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중원 싸움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을 배급하는 피를로에게 공간을 열어준다면 밀란의 압승이 예상된다.

유벤투스는 펠리피 멜루와 알베르토 아퀼라니를 중원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한 선수가 전진하면 다른 선수는 후방에서 그의 공백을 메우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어 톱니바퀴처럼 원활한 형태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 예상 포메이션 및 주요 사항

AC 밀란: 아비아티, 보네라, 네스타, 티아구 시우바, 안토니니, 피를로, 가투소, 보아텡, 호비뉴, 파투, 이브라히모비치

유벤투스: 스토라리, 모타, 보누치, 키엘리니, 데 첼리에, 멜루, 아퀼라니, 페페, 마르키시오, 델 피에로, 콸리아렐라

- AC 밀란의 파투는 유벤투스전을 통해 통산 100번째 경기를 가진다.
- 호비뉴는 나폴리전과 마찬가지로 트레콰르티스타(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 AC 밀란은 유벤투스전이 끝나면 레알 마드리드와 일전을 펼친다.
- 유벤투스의 이아퀸타와 아마우리는 모두 결장한다.
- 이탈리아 대표 수비수 키엘리니는 즐라탄에 유난히 강하다.

[사진= 유벤투스 대 AC 밀란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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