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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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임성한 신작 본방사수 예정, '신기생뎐' 기회준 분 평생 못 잊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0.23 09:12 / 기사수정 2020.10.23 09: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오예지(임수향 분), 서환(지수), 서진(하석진)의 서로를 향한 사랑 확인과 후회 속에 감성 멜로로 막을 내렸다.

오예지는 서환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서환은 "고마워요. 내 세상에 와줘서"라고 했다. 두 사람은 한 방에서 손만 닿은 채 잠들었다. 오예지는 다음날 떠났고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추억했다. 임수향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며 끄덕였다.

“다들 환이가 불쌍하다고 하지만 예지는 환이를 위한 선택을 했어요. 식구가 없는 삶을 살게 할 없으니까요. 예지만 생각하면 환이와 도망가서 살수도 있어요. 예지는 무서울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환이만 생각하면 가족을 뺏을 수 없는 거죠. 삭제된 신인데 원래 이런 신이 있었어요. 예지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음날 환이와 민박집에서 밥을 먹어요. 환이가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엄마(김미경)와 계속 살 거냐고 물으면 ‘아니 난 네가 나의 사랑의 기준을 세워줬잖아. 너처럼 좋은 사랑을 만나 가족도 이룰 거다. 너도 행복해진다고 꼭 약속해’라고 말하고 떠나는 거였어요.”

임수향이 상상했던 결말은 어땠을까.

“제가 상상한 엔딩은 중년이 된 예지와 환이 추억의 장소에서 재회하는 거예요. 예지가 벤치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젊은 시절에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추억하고 있으면 중년이 된 환이가 서서 보는 거죠. 이뤄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서로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중년의 여자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사랑을 받았구나, 그때 난 예뻤지 이런 엔딩은 어땠을까 했고 의견을 냈어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형제의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그릇된 사랑과 잔혹한 운명을 담은 드라마였다. 금기된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인데, 옛 감성을 녹여 서정적으로 다뤘다. 

“9시 반 시간대가 청소년 보호 시간대에요. (웃음) 11시대였으면 더 풀어낼 수 있는 요소가 많을 텐데 작가님도 계속 심의를 받으면서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초고 대본에는 키스를 하고 시작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미국에서 제주도로 바뀌었는데 예지가 미국 센트럴 파크에 환이를 찾아가요. 환이가 키스를 하면 ‘너 미쳤니?’ 하고 과거로 돌아와요. (웃음) 그렇게 가도 좋았겠다 했는데 시국 때문에 제주도로 바뀌고 전폭 수정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파격적으로 해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한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이나 저희 세대 사람들은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데 진이를 응원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렇게 보는 분들에게는 불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금기잖아요. 그래서 아름답게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뭘 했다면 치정이 됐겠죠.”

배우로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진실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오예지의 성장을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첫사랑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모습부터 변해가는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담았다. “전투”라고 표현할 정도로 연기하기 만만치 않았단다.

“의외로 그냥 지나가는 신들이 어려웠고 사람들이 볼 때 정말 어려웠겠다 하는 건 오히려 쉬웠어요. 진에게 쏟아붓는 신을 잘하고 싶었어요. 현모양처 같던 예지가 ‘왜 날 버렸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당신이 날 배신한 거야’라고 처음으로 쏟아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사가 길고 독백도 많았어요. 잘하고 싶었죠. 이번 드라마에서는 눈이 계속 부어 있었어요. 10신 중 8, 9신이 우는 거였거든요. 에너지가 있으면 좋을 텐데 밥 먹고 우는 신을 많이 찍으니 체하기도 하고 그 신이 아쉬웠어요. 진이를 찾고 재회해 울고불고하는 장면을 하루 종일 찍고 이틀 동안 같은 곳에 박혀 있어서 기력이 없었어요. 매번 전투라고 표현했어요. 제주도 전투, 강원도 전투 같이 도장깨기를 했던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감정을 쏟아낸 만큼 차기작은 밝은 텐션을 지닌 캐릭터를 하고 싶단다. 임성한 작가의 5년만 복귀작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야기도 나왔다. 임수향은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특별출연 제안이 온다면 출연하겠냐는 물음에 “그럼요”라며 망설임 없이 답했다. 

“다들 제가 출연하는 줄 아는데 아니거든요. (웃음) 오퍼가 없었고 본방사수를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사실 너무 감사한 분이고 항상 잊지 않고 있어요.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할 때 주인공 한번 시켜주면 씹어먹을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잖아요. 기회가 오지 않는 것에 대해 원망하기도 했는데 그런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어요. 평생 잊지 못하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FN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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