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29 06:55 / 기사수정 2007.03.29 06:55
[엑스포츠 뉴스 = 박형진, 안산]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2차 지역조별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은 한동원의 두 골로 2대 0 산뜻한 승리를 거두며 조별예선 통과 9부 능선을 넘었다.
한동원은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한 골씩 기록하며 UAE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골 행진을 이어갔다. 조별예선 3경기를 치룬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3전 전승을 거두며 승점 9점을 확보, 2차 지역조별예선에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서며 2차예선 통과가 유력해졌다.
전반전 : 이근호와 한동원이 만들어낸 ‘작품’
한국은 지난 UAE전에 가동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11명을 그대로 기용하며 4-3-3 포메이션으로 나온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전형적인 3-5-2로 이에 맞섰다. 양 팀은 빠른 역습을 토대로 전반 10분 동안 코너킥 찬스를 각기 두 번씩 만들어내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오딜이 중거리슛을 날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도 전반 11분과 12분, 백지훈이 우즈벡 수비가 떨어뜨린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10분을 넘어서며 경기의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전반 초반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했던 우즈벡의 측면 공격이 수비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우즈벡 진영에서만 공이 움직이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한국은 23분 한동원의 헤딩 패스를 이승현이 놓치고, 27분에 백지훈의 프리킥 크로스를 이근호가 놓치면서 득점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경기가 다소 느슨해질 무렵, 전반 내내 활발했던 왼쪽 공격에서 활로가 트였다. 전반 34분, 이근호가 드리블 후 예리하게 올린 크로스가 한동원의 헤딩으로 연결되었고, 공이 우즈벡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된 것. 박주영 공백을 메운 ‘한동원 카드’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한 골이 들어가며 양 팀 선수 모두 바빠지기 시작했다. 양동현은 수비가 한동원에게 쏠리는 혼전을 틈타 위력적인 슈팅을 두 차례 날렸고, 우즈벡도 미드필더 무자파가 낮은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전반은 1대 0, 한국이 앞서며 마무리되었다.
후반전 : 승리를 알린 한동원의 중거리슛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두 명을 새로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공격수 S. 샤브카트와 미드필더 무자파 대신 마라트와 카몰리트린이 투입된 것. 우즈벡은 공격숫자를 늘리며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으며, 특히 노디르, K. 아지즈가 미드필더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수세적인 상황에서 역습 ‘한 방’과 세트플레이 찬스를 노리는 전술로 우즈벡의 공세에 맞섰다. 후반 7분 전방의 양동현이 단독 찬스를 맞으며 드리블 후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혔고, 후반 17분에는 한동원이 프리킥으로 올라온 공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였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후반 19분, 베어벡 감독은 UAE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성향의 백지훈 대신 수비력이 좋은 기성용을 투입하여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21분에는 체력이 떨어진 이승현을 김승용으로 교체하며 주춤해진 공격에도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양 팀은 추운 날씨 탓인지 매끄러운 공격을 이어가지 못하며 다소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다. 우즈벡 선수들은 뒤지고 있는 상황이 답답한 듯 거친 파울을 하며 알렉산더와 바흐롬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반전에 골을 넣은 한동원은 후반에도 공수를 오가며 활발한 모습을 보인 끝에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또 한 골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으로 찔러준 공이 이근호를 거쳐 최철순의 크로스로 연결되었고, 수비가 걷어낸 이 크로스가 한동원 쪽으로 흐르면서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이어진 것.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한동원의 슛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즈벡은 두 골을 실점하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더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서 한국은 승점 9점을 기록하며 조별예선 통과 전망이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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