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고민하면 괜히 머리 빠지니까, 그런 상황 안 왔으면 좋겠어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2위 LG와 3위 KT의 경기 차는 단 반 경기 차, 류중일 감독도 "특히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한 일전에서 선발투수로 임찬규가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졌다. 시즌 9승9패로 '아홉수'에 걸려있는 임찬규는 팀의 2위 사수와 함께 10승 재도전에 나선다. 임찬규는 지난달 6일 롯데전에서 9승을 올린 후 6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LG는 이날 KT전을 치르면 이틀 동안 경기가 없다. 선발을 포함한 마운드 총력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LG로서는 임찬규가 호투하고, 타선이 터져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임찬규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잘 던지고도 패하는 경우는 더욱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림. 만약 순위 싸움이 끝난 상황이라면 개인 기록을 챙겨주기 위한 운영을 할 수 있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결과가 중요한 살얼음판 경쟁 중이라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민이 이기고 있는데 선발투수가 5회 부진할 때다. 맡기느냐, 빼느냐인데 나 같은 경우 웬만하면 맡긴다. 그런데 오늘 같은 상황이면 고민이 굉장히 많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류 감독은 "찬규가 얼마나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고민이 될 것이다. 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다들 10승 신경 쓰지 않고 팀만 이기면 된다고 하는데, 속마음은 또 안 그럴 것"이라며 "임찬규 최다승이 11승이니 오늘 10승을 했으면 좋겠다. 찬규가 잘 던져주길 바라고 있다. 고민하면 괜히 머리 빠지니까, 그런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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